“구제금융 못 갚은 은행 늘었다”

90개 이상의 미국 은행들이 금융위기 동안 정부의 은행 구제 프로그램 하에 지원받았던 TARP자금을 5월17일 갚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로이터통신인 연방 재무부의 자료를 가지고 SNL파이낸셜이 조사한 것으로 인용보도한 것에 따르면 91개의 은행과 저축은행들은 5월 TARP 이자 지급을 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23개 은행의 경우 처음으로 지불에 실패했고 나머지 은행들은 최소 2번 이상 이자 지급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TARP 자금 상환에 나서지 못하는 은행의 수는 3개 분기 연속으로 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74개 은행이, 지난해 11월에는 55개 은행이 지불을 연기한 바 있다.
 
SNL파이낸셜의 분석에 따르면 20개 은행은 TARP 프로그램이 시작된 지난 2008년 이래 무려 4번 이상이나 자금 상환일을 맞추지 못했고, 이중 8개 은행은 5번 상환금을 미납했다.
 
미국 대형은행들의 경우 수십억달러의 TARP 재상환에 쉽게 성공했지만 600개 이상의 소형은행들은 여전히 TARP로부터 1300억달러 이상의 자금을 지원받고서 갚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부은행들은 정부와 상황금과 상환기간에 대한 재협상을 하고 있다. 실제로 일리노이주 소재 미드웨스트뱅크의 경우 2008년 TARP를 통해 정부로부터 8480만달러의 지원을 받았으나 정부와 협상을 통해 1550만달러 보통주 지분과 스왑했다. 이는 원금의 80%나 깍인 것이다. 이러한 정부의 노력과 지원에도 불구하고 이 은행은 지난달 파산했다.
 
다음 TARP 분기 상환일은 8월 16일이다. 

성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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