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와 주택시장의 불황으로 인해 교외 지역으로의 이주가 줄어들면서 지난해 미국의 몇몇 대도시 인구가 예전보다 빠른 속도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 인구조사국의 자료를 인용해 경기 침체가 도시의 인구를 더욱 확대시킨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이 중에서 시카고는 작년 7월 현재 1년 전보다 인구가 0.8% 늘어나 최근 10년 사이 최대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덴버와 시애틀, 댈러스도 같은 기간 인구 증가율이 최근 10년 사이 최대를 기록했고, 인구 840만명으로 미국 최대의 도시인 뉴욕은 이 기간 인구가 0.5% 늘어 전년의 0.4%보다 증가율이 높아졌다. 브루킹스연구소의 인구통계학자인 윌리엄 프레이가 이 자료를 분석한 결과 미국내 인구 50만명 이상의 34개 도시 중에서 19개 도시가 지난해 인구 증가율이 전년보다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대 초반에는 미국 중서부와 북동부의 대도시에서 남부와 서부의 따뜻한 도시로 이주하는 주민들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최악의 경기 침체와 주택 가격 하락으로 많은 사람이 이사를 미루고 도시 지역에 머문 것으로 분석됐다. 뉴햄프셔대학 카시연구소의 선임 인구통계학자인 케네스 존슨은 주택시장의 붕괴 때문에 많은 젊은 부부들이 인기있는 교외 지역으로 이주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뉴욕/연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