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내 주택 부족사태 온다’

텍사스 A&M 대학의 부동산 전문학자 제임스 게인스 교수는 현재 신규 주택 건설이 극히 부진해 향후 몇 년 안에 주택 부족 사태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4월 미국에서 새로 건축을 시작한 주택의 수는 67만 2000채로 이는 미국의 평균 인구 증가율을 감안하면 필요량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이다.
 
게인스 교수는 “아이러니 하게도 주택 수가 부족해 공급 대란을 겪는 시기가 곧 올 수 있다”며 경기 난으로 인한 신규주택 건설 부진을 염려했다.
 
경제학자들은 경기가 회복되고 현재 렌트를 살고 있는 잠정적 주택 구매자들이 주택 구매를 위한 쇼핑을 시작하면 주택의 수는 모자라고 가격은 대폭 상승하는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주택에 함께 입주하는 사람의 수를 의미하는 하우스홀드 포메이션이 지난 몇 년간의 경기 난으로 인해 대폭 줄었는데 이와 비례로 신규 주택 건설 수도 감소 현재 최소 필요량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들 하우스홀드 포메이션의 상당수는 현재 실업상태인 사람들이 차지하고 있으며 이들이 직장을 구하고 결혼 등으로 주택 구입을 시작해 독립을 원하는 시점이 되면 현재의 주택 건설 추세로는 수요를 맞출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하나의 문제는 바로 현재 방치상태에 놓인 700만 주택의 처리 문제이다. 만일 이들 매물이 효과적으로 재사용 된다면 수요의 상당수를 해결할 수 있겠지만 만일 주택 구매자들이 최악의 경기 난에 시달리고 있는 디트로이트 등 경기침체 지역에 몰려있는 이들 방치 주택을 구입하지 않거나 방치 주택 중 수리가 불가능할 정도로 망가진 주택이 철거 등을 통해 처분되지 못한다면 이들 지역은 아무도 살기를 원하지 않는 버려진 땅으로 변할 수 있어 지역 경기 자체를 황폐화 시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전국주택건설연합(NAHB)의 제리 하워드 회장은 “보통 수요가 늘면 주택 건설 수가 늘어 균형을 맞추기 마련이지만 현재는 주택 건설을 위한 융자를 받기가 극히 어려워 이런 균형이 무너지고 있다”고 하소연 했다. 이어 “이런 경기 난으로 대형 건설업체들이 다수 문을 닫으면서 신규 주택 건설은 어려워지고 평균 단가도 크게 올라가는 악영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학자들은 건설업체들이 경기 난으로 향후 주택 건설에 필요한 대지 구입을 미루는 것 역시 주택 부족 사태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하바드 대학 조인트 센터에서 주택학 연구를 하는 니콜라스 렛시나스 디렉터는 “현재 신규주택 건설 붐이 일었다 경기 난으로 마치 새것같은 주택이 넘쳐나고 있는 라스베가스와 마이애미는 오히려 주택 부족 사태의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신규 주택 건설이 절대 부족한 뉴욕, 샌프란시스코 그리고 시애틀 등은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가 심해질 것이며 특히 이들 지역은 렌트용 유닛도 부족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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