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주택 경기’안갯속…더블딥 우려 가중

최근 하반기 미국경제 회복세가 꺾이고 있다는 지표와 전망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19일에는 주택시장이 15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가라앉은 것으로 드러나 우려를 더하고 있다. 이날 주택시장 체감지수를 대표하는 전미주택건설협회(NAHB)의 7월 NAHB/월스파고지수가 당초 시장 전망치 15보다 낮은 14로 나타났다.
 
주택시장 확장과 축소의 기준이 되는 지수 50에는 여전히 20년 이래 최저치룰 못 벗어난 수준인데다, 지난해 동기보다도 낮은 1년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이런 위축은 지난 4월 말 계약기준으로 혜택을 주는 연방정부 경기부양책의 일환인 감세 혜택이 종료되면서 예상했던 일이지만 예상보다 하락폭이 큰 게 문제다.
 
자동차, 주택 구매, 절전설비 교체 등에 대한 감세 혜택과 같은 경기부양책 약발은 종료되고 있는데 경기부양책이 경제회복을 견인하는 마중물이 못되고 결국 시중에 돈만 풀어버린 꼴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뉴욕 소재 스탠더드차터드은행의 이코노미스트인 데이비드 시먼스는 “경기부양책 종료가 확실히 주택시장에 타격이 되고 있다”면서 고용시장이 여전히 개선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어서 가계소득 향상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하반기 주택시장도 더욱 침체할 것으로 우려했다.
미국 서민의 지갑을 열어줄 주택가격 회복이 여전히 요원하면 미국경제의 70%를 차지하는 내수 소비도 부양책 약발이 떨어지면 다시 하강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지난주 하반기 미국경제의 전망을 하향조정한 연방준비제도(Fed)의 6월 공개시장회의(FOMC) 회의록이 발표되면서 이런 우려는 현실화하고 있다.
 
소매 부문에서 지난주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6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5% 감소해 2개월 연속 내림세를 기록하면서 지난 봄의 견조한 회복세는 이미 한 풀 꺾인 모양새다.
 
지난주 말 발표된 7월 로이터/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도 66.5(잠정치)로, 전월의 76보다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작년 8월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최근 경기회복 속도가 기대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자 미국 소비자의 경기 전망이 움츠러들고 있음을 보여준다.
 
고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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