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덕 국민은행장·임영록 KB금융지주사장 내정 의미와 파장
KB금융지주가 빠르게 개혁체제로 돌입하고 있다.27일 국민은행 부행장급 임원진 13명이 일괄 사표를 제출, 재신임을 묻는다. 앞서 KB금융지주사 산하 투자증권, 자산운용, 생명 등 계열사 사장단 8명도 사표를 제출했다.전날 국민은행장에 민병덕씨가, KB금융지주사 사장에 임영록씨가 각각 내정, 오는 29일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정식 취임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어윤대 KB금융 회장은 거시금융 전문가인 관료 출신의 사장, 영업통인 내부 출신 행장과 삼각 편대를 구성해 선도 금융그룹의 위상 회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어 회장이 민병덕 국민은행 개인영업그룹 부행장을 행장으로 내정한 것은 그의 영업력을 활용해 KB금융의 생산성을 높이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고려대 총장 시절 CEO(최고경영자)형 총장이란 별명을 달고 다니는 자신의 추진력과 30여년간 영업 현장을 지킨 민 내정자의 영업력을 접목시켜 수익성을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다. 민 내정자는 구 국민은행을 대표하는 정통 영업맨으로 충무로역.영동지점장과 남부영업지원본부장을 역임했다. 민 내정자는 “어 회장의 금융 식견,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과 저의 영업 능력을 접목시켜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은행으로 우뚝 솟도록 신명을 다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어 회장이 또 KB금융 사장에 임영록 전 기획재정부 차관을 전격 내정한 것은 조기에 조직을 안정시키고 앞으로 있을 금융산업 재편 과정에서도 주도적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분석된다. 임 사장 내정자는 금융과 거시경제, 세제, 통상, 남북 경협, 홍보 등 경제 정책 모든 분야를 섭렵한 데다 외환위기 당시 산업.기업 구조조정 경험이 있다. 따라서 어 회장은 임 내정자에게 KB금융의 미래전략 수립과 인수.합병(M&A) 관련 작업을 맡길 것으로 보인다. 이와관련 KB금융은 박동창 KB금융 부사장을 반장으로 9개팀, 90여명으로 구성된 변화·혁신 실무작업반(TF)을 27일부터 가동시킨다.
TF는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신상품·서비스 개발 ▲영업채널 합리화 ▲비은행 계열사 성장 ▲비용 혁신 ▲인사 혁신 ▲리스크 관리 체계 개선 ▲재무.성과 개선 ▲전략.기획 개선 ▲기업문화 발전 등을 중점 과제로 추진한다. 윤재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