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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늘어나던 한인은행들의 대손충당금 추가 (Provision for loan and lease losses)가 올 2분기 들어서는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추가분이 줄어든 것은 그동안 부실대출을 상당액 덜어낸 데다 대손충당금 총액을 충분히 쌓아온 결과로 풀이된다. 그동안 엄청난 규모의 부실대출을 매각 또는 손실처리함에 따라 기존 대손충당금 총액에 돈을 더 넣지 않아도 되는 상황인 것이다. 또한 기존 대출계좌들의 상환도 서서히 개선되고 있다는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 대손충당금 추가 1년전에 비해 줄어 남가주에 영업중인 12개 한인은행들이 감독당국에 제출한 분기영업실적보고서를 조사한 결과 올 2분기에 이들 은행들이 대손충당금에 추가한 금액의 합은 1억5096만달러다. 이는 1분기 1억2612만달러에 비해서는 약 2484만달러가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이를 1년전인 지난해 2분기 1억6261만달러와 비교하면 1200만달러가량이 줄어들었다. 대손충당금 추가분은 금융위기 발발 이후 계속 증가세를 보이다 올 2분기에는 감소를 보였다. 특히 1분기의 경우 지난해 7720만달러에서 올해 1억2612만달러로 늘어난 것과 비교해도 2분기 감소는 다소 긍정적인 면을 보여주고 있다. 2분기에 전분기대비로 추가분이 증가한 은행은 8곳이나 되지만 전년동기 대비로는 5곳만이 증가했고 7개 은행은 감소했다. 중앙은행의 경우 지난해 부실대출을 과감하게 청산하면서 윌셔은행이나 나라은행 보다 많은 7742만달러를 대손충당금에 추가했다. 그 결과 올해에는 상반기에 1200만달러만 추가했다. ▶ 추가분이 없거나 누계가 줄어든 은행도 생겨 실제로 올해 2분기에 대손충당금에 아예 추가분을 넣지 않거나 오히려 올해 누계가 줄어든 곳도 있다. 지난해 5000만달러가 넘게 대손충당금에 돈을 넣었던 새한은행의 경우 1분기에는 500만달러를 넣었으나 2분기에는 아예 추가분을 넣지 않았다. 새한은행의 대니엘 김 전무는 “외부기관과 대손충당금을 어느 정도로 유지할 것이냐에 대해 논의를 계속 하는데 지난해와 1분기에 계속 적지 않은 돈을 쌓았고 많은 부실대출을 매각하고 처리했기 때문에 2분기에는 추가분을 넣지 않아도 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신한뱅크아메리카는 1분기 추가분이 100만달러인데 상반기 전체는 40만달러다. 2분기에 추가분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대손충당금 총액에서 돈이 줄었다. 이는 부실대출이 손실처리될 것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쌓아둔 상황에서 부실대출을 매각하면서 부실자산규모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부실대출의 손실처리에 대비해 쌓는데 이들이 매각이 되면서 더이상 이들 대출에 대한 대손충당금도 배정분이 반대로 전입이 되면서 회계상에서 추가분이 마이너스로 나타난 것이다. 신한의 부실대출은 1분기 4200만달러에서 2분기에 950만달러로 크게 감소했고 총대출 대비 부실대출 비중도 1분기 5.5%에서 2분기에는 1.2%로 크게 줄었다. 연체율도 2.65%로써 전반적인 여신건전성이 크게 개선됐다. ▶ 대손충당금 총액 1분기 대비 줄어 한인은행들의 대손충당금 총액은 2분기 현재 5억854만달러로 지난해 2분기 3억6288만달러에 비해 2억달러 이상 많다. 그만큼 지난해 보다도 부실대출의 손실처리에 대비하는 규모가 커진 것이다. 하지만 전분기인 1분기 5억1010만달러에 비해서 소폭 감소한 것이고 지난해 이후 처음 전분기 대비 감소다. 1분기에 비해 총액이 감소한 은행은 7개다. 그만큼 현재 1분기 보다 상황이 좋아졌다고 판단하는 은행이 많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 대손충당금 비중은 상승 한인은행들의 총대출 대비 대손충당금 비율은 2분기에 4.2%선을 보이고 있다. 추가분이 줄었음에도 1분기 4.1%와 거의 변동이 없다. 이처럼 추가분 없이도 총액 비중을 유지한다는 것은 총대출의 감소가 상대적으로 크다는 것으로 그만큼 많은 부실대출이 이미 매각 또는 손실처리가 됐다는 것을 보여 준다. 그럼에도 높은 비중을 유지하는 것은 여전히 은행들이 앞으로의 상황을 쉽게 예측하기 힘들어 안전운행을 하려는 의도라고 볼 수 있다.
성제환 기자
대손충당금 이란?
대손충당금(Allowance for Loan and Lease Losses)은 대차대조표의 자산으로 표기되는 받을 대출금 등의 채권에 대한 공제의 형식으로 부채의 항목에 기재하는 회수불능 추산액을 말한 것이다. 즉 은행들이 대출을 회수하지 못하게 될 것에 대비해 따로 적립해두는 돈으로 이 금액이 늘어난다는 것은 은행들이 그만큼 많은 대출들의 회수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 금액의 정도에 따라 은행이 어느 정도 경기상황을 예측하고 있는 지도 알 수 있다. 호경기에는 은행들의 총대출 대비 대손충당금 비율이 1%도 안됐지만 현재 경기회복 속도가 느리고 경기 전망도 그리 밝지 않아 한인은행들의 대손충당금 비율은 현재 1.9%에서 많게는 7%가 넘는 곳도 있다. 즉 은행들이 앞으로도 대출손실이 적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분기마다 은행들은 대손충당금에 추가로 돈을 적립하는데 이 추가분을 ‘Provision’이라 부르며 이는 실적에서 손실로 잡힌다. 최근 은행들이 대출 상환이 잘 이뤄지지 않아 부실대출이 늘면서 이 추가분이 증가하는 바람에 실적에서 손실규모가 커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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