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경제 전망이 어둡게 나오면서 지난 2분기에 대폭 낮아진 은행들의 대손충당금(Allowance for Loan and Lease Losses)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한인은행권에서도 하반기에 대손충당금 규모를 다시 확대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 금융전문지 아메리칸뱅커스는 최근 미국은행들이 2분기 대손충당금 규모를 1분기보다 줄인 것에 대해 걱정하는 전문가들이 많으며 당초 예상했던 것과 달리 3분기 경제 상황은 그리 좋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내 자산규모로 상위 15개 대형은행들은 지난 2분기에 대손충당금 총액 규모를 무려 62억5000만달러나 줄였다. 이는 1분기에 5억9000만달러를 늘린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다. 한인은행들의 대손충당금 추가분(provision) 규모는 지난 2008년 10월 금융위기 발생이후 계속 늘여왔으나 올 2분기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남가주에 영업중인 12개 한인은행들이 올 2분기에 대손충당금을 추가한 금액은 총 1억5096만달러로 1년전인 지난해 2분기 1억6261만달러에 비해 1200만달러 가량이 줄어들었다. 이처럼 미국금융계가 대손충당금 규모를 줄인 것은 상반기에 대출 수요가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는 등 경기 호조 기미가 보였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대손충당금은 은행들이 대출을 회수하지 못하게 될 것에 대비해 따로 적립해 두는 자금으로 은행들이 이를 줄였다는 것은 경기 전망을 그만큼 낙관하고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3분기가 시작된 뒤 7월의 각 산업별 경제지표들이 좋지 않게 나오면서 대손충당금 감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FIG파트너스의 크리스토퍼 매리낵 애널리스트는 “은행들이 아직은 적정수준의 대손충당금을 가지고 있지만 문제는 과연 계속 이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느냐”라며 후반기에 대손충당금 추가분이 다시 늘어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특히 금융감독국이 대손충당금 수준을 계속 엄중하게 지켜보고 있어 경기상황이 악화되면 적지 않은 은행들이 3분기에 다시 규모를 늘려갈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처럼 대손충당금 추가분이 늘게 되면 그만큼 영업실적에서 수익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한인은행의 한 관계자도 “현재 상황에서는 3분기 대손충당금 추가가 다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추가분은 모두 손실이 되기 때문에 걱정이다”고 말했다. 베커 캐피탈의 블레이크 호웰 애널리스트는 “미국 은행들의 2분기 현재 총대출 대비 대손충당금 비율은 약 3.69%다. 경기가 좋을 때는 약 1.0~1.5% 정도를 보였지만 앞으로 2~3분기 정도는 계속 3% 이상을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분기말 현재 한인은행들의 총대출 대비 대손충당금 비율은 평균 4.2%로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성제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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