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잉여자금 미국 채권시장 몰린다

전세계 잉여자금이 미국 채권시장에 집중 투자, 채권금리가 사상 최저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다.
 
31일 시카고채권시장(CBOE)에서 거래된 10년만기 연방재무부 채권금리는 2.477%로 전장보다 무려0.68%포인트(26.72%)나 폭락했다. 10년만기 국채는 지난 4월5일  연중최고치(3.994%)를 기록한 이후 4개월연속 하락세를 보이면서 사상 최저치인 2.137%(2008년 12월22일)에 근접하고 있다.
 
이처럼 채권금리가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글로벌 경제가 더디게 회복하면서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자산을 안전하게 운용하려는 투자심리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널뛰기장세를 보이고 있는 주식시장에 실망한 자금이 대거 채권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는것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최근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6월말 기준, 최근 2년간 채권시장에 유입된 자금은 무려 4809억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닷컴 버블이 한창이던 지난 1999~2000년에 주식시장에 유입된 자금 (총4969억달러)에 버금가는 막대한 규모다.
 
또한 엔화 강세에 힙입어 일본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를 매입하는 큰 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 6월말 현재 일본이 보유하고 있는 미국 국채는 약 8036억달러로 일본 투자자들은 6월 한달동안에만 170억달러, 7월에도 200억달러 상당을 신규로 사들였다. 반면 미국 국채 보유국 1위인 중국은 6월말 현재 8437억달러에 머물고 있어 이 추세를 볼때 일본은 조만간 중국을 제치고 미국 국채 최대 보유국 지위를 되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채권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름에 따라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파이넨셜 네트워크의 브라이언 젠드류 투자전략가는 “채권시장에 투자가 몰리고 있는 것은 디플레이션을 염두에 둔 투자자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면서 “그러나 현재 2% 중반을 기록하는 10년만기 국채 금리는 불과 3년전까지만도 5% 였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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