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를 촉발시킨 리먼 브라더스 파산과 관련,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은 “아무리 대형 금융기관이라도 금융시스템을 붕괴시킬 위험이 있을땐 이를 과감히 폐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2일 연방의회 산하 금융위기조사위원회(FCIC)에 출석한 버냉키 의장은 “금융시스템을 위협하는 대형 금융기관은 위기의 원천일 뿐 재고할 여지가 없다”면서 “금융위기가 남긴 교훈이 하나 있다면 대마불사(大馬不死)의 관행을 종식시켜야 한다는 것”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또 버냉키 의장은 “부실화가 심화돼 수렁에 빠진 금융기관을 구제하는 것은 결코 건강한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면서 지난 7월 발효된 금융개혁법은 앞으로 금융시스템을 개선시키는데 상당한 기여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버냉키 의장은 지난 2008년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과 관련, 연방정부의 구제기금을 금융기관들에 배정하는데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한 책임자로써 당시 상황에 대한 증언을 위해 FCIC에 출두했다. 이에앞서 전날 열린 FCIC 청문회서 리먼 브라더스의 딕 폴드 전 최고경영자(CEO)는 서면 증언을 통해 “당시 금융감독당국이 금융사들에게 제공했던 연방구제자금을 리먼 부라더스만 받지 못해 파산에 이를 수 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법률자문관인 토머스 백스터는 FCIC에 제출한 서면 증언에서 “연준은 리먼이 파산하도록 ‘허용’하지 않았다”면서 당시 뉴욕 연준은 연방재무부 및 여타 감독기관들과 함께 리먼을 살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었다고 밝혔다.
성제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