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은행 이종문 이사장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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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은행의 지주사인 나라뱅콥(나스닥심볼 NARA)의 이종문 이사장이 전격 사임했다.
 
나라뱅콥은 15일 이종문 이사장이 이사장 및 이사직에서 사임한다고 발표했다. 이 이사장은 앞으로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빈국에 초등학교를 건립하는 등 국제적인 자선사업에 보다 집중하기 위해 사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그동안 나라은행의 이사진 및 경영진과 함께 일하면서 은행을 한인사회 최고 은행 중의 하나로 키운 것에 대해 감사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현재 경영진과 이사진이 앞으로도 은행을 더욱 튼튼하게 만들어갈 것이라는 점에 자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를 잘 아는 사람들은 내가 교육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는 것을 안다. 따라서 이제는 어려움이 있는 곳에 교육 환경을 발전시키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이 이사장은 앞으로 네팔, 부탄, 티벳 등에 머무르면서 현지의 교육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힘을 쏟을 계획이다.
 
나라은행의 앨빈 강 행장은 “나라은행을 이끌어 온 이종문 이사장의 리더십과 전세계에 걸쳐 해낸 가치있는 업적에 존경심을 표한다”라며 “언젠가 다시 시간이 허락돼 나라은행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지난 5월 현재 나라뱅콥의 지분 6.19%를 보유한 최대 주주로, 지난 2003년 9월부터 4년 반 동안 은행 및 지주사의 이사장을 맡아오다 2008년 5월 이사장에서 물러났다가 9개월 뒤인 지난해 3월 나라뱅콥 이사장으로 복귀했다. 1년 6개월만에 다시 사임하는 셈이다.
 
벤처투자기업 암벡스벤처그룹의 회장인 이 이사장은 그간 이종문재단을 비롯 샌프란시스코 동양예술박물관, 뉴욕시에 위치한 아시아 소사이어티, 워싱턴DC의 영향력 있는 싱크탱크 ‘국제전략연구소’(CSIS) 등의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나라은행은 이종문 이사장이 사임함에 따라 다음 이사회를 통해 새로운 이사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성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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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퇴하는 이종문 나라은행 이사장 인터뷰

“새로운 경연진과 이사진을 믿는 만큼 이제는 물러날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
 
15일 전격 사임을 발표한 나라은행 지주사 나라뱅콥의 이종문 이사장은 올해 초 새로 취임한 앨빈 강 행장을 비롯, 능력있는 새로운 이사진이 합류한 만큼 은행이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에 편안한 마음으로 물러난다고 했다. 사임하더라도 자신이 보유한 나라뱅콥 주식을 매각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이 이사장은 “국제자선사업을 더 늦기 전에 적극적으로 펼치고 싶었고 이제는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교육사업에 전력할 뜻을 나타냈다.다음은 이종문 이사장과 가진 일문일답.
 
- 강력한 리더십을 갖춘 이사장을 원하는 상황에서 굳이 사임하는 까닭은 무엇인가.
 
▶행장도 바뀌었고 이사진도 바뀌었다. 특히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행장이 있고 새롭게 합류한 이사진도 웰스파고와 유니온뱅크에서 수석이사를 지낸 훌륭한 분들이다. 따라서 믿음직한 경영진과 이사진을 갖춘 만큼 더이상 내가 큰 역할을 할 필요도,이유도 없다고 생각해 물러나기로 했다. 특히 이제 50~60대 이사진들이 나서야 할 때인데 80이 넘은 사람이 자리에 연연하고 앉아 있을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 사임은 언제 결정했나
 
▶지난해에 복귀를 결정한 것은 은행이 어려운 시기에 빠져 있어 내가 할 일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복귀했고 최악으로 떨어졌던 주가도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느낌이며 현 경영진과 젊은 이사진을 충분히 믿고 있다. 약 한달전에 결정했다.
 
- 나라뱅콥 주식을 매각할 계획이 있는가
 
▶현재로서는 매각할 이유도 없고 생각도 없다. 나라 주가가 13.80달러할 때 2000만달러를 투자했다. 현재 7달러대를 보이고 있는데 매각할 필요는 없으며 더 기달릴 것이다.
 
- 교육사업에 전력할 것이라고 하는데 앞으로 계획은
 
▶교육사업에 대해 큰 관심을 늘 가지고 있다. 올해 만 82세이지만 종합 비타민만 복용할 뿐 아직 특별한 약을 먹지 않을 정도로 건강은 좋다. 그래도 더 늦기 전에 내가 해야할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사임한 뒤 몇달동안 네팔, 부탄, 티벳 등 아시아와 아프리카지역의 힘든 나라에 가서 교육 인프라를 키우는 일을 할 것이고 이러한 국제 자선사업 및 교육사업이 내 사명이라고 늘 생각한다.
 
- 물러나면서 경영진과 이사진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은행업은 서비스업인데 특히 지식이 많이 필요한 업종이다. 따라서 공부를 하면서 은행 경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제와 시장 상황의 변화가 심한 때이고 감독국이 요구하는 점과 고객이 요국하는 점이 3년전과 많이 다르다. 이러한 변화에 빨리 적응하고 흡수할 줄 아는 능력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고객에게 만족감을 줄 수 있는 은행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성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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