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뱅콥 차기 이사장은?

나라은행의 지주사인 나라뱅콥의 이종문 이사장이 15일 전격 사임하면서 앞으로 은행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종문 이사장은 사임에 관련해서 “상당기간 고민한 뒤 내린 결정이고 이미 한달 전에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를 비춰볼때 지난 6월 주주총회 이후 물러날 것에 대해 고민한 것으로 보인다.사임 발표 시기는 최근에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주 뉴욕과 보스턴에서 열리는 투자컨퍼런스에 참여할 예정이던 앨빈 강 행장이 컨퍼런스에 가지 않고 은행에 남았다는 점이 이 이사장의 사임 발표와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어 발표시기를 두고 지난 주말 또는 이번 주초에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사임 이유에 대해서 이 이사장은 국제 자선사업에 보다 힘을 쓰기 위해 이사장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그 배경에는 일단 경영진과 이사진 구축에 있어 안정성을 찾았다고 이 이사장이 판단했기 때문에 사임을 생각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은행이 정상화될 수 있는 인력 시스템이 마련되자 이제는 이 이사장이 누구 보다도 큰 관심을 두고 있는 자선사업에 힘을 쓸 수 있겠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향후 이 이사장이 다시 복귀할 수 있느냐에 관해서 이 이사장은 “복귀를 한다면 은행의 상황이 아주 나빠지는 경우가 될 것인데 앞으로 은행 상황이 더 나빠질 일은 없을 것이고 그렇다하더라도 복귀는 아마 하지 않을 것”이라고 복귀 의사가 없다고 분명히 했다. 하지만 강 행장이 “시간이 허락돼 다시 함께 일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듯이 은행이 흔들리는 조짐이 보이고 이 이사장이 계속 개인최대주주로 남아 있다면 주위에서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다시 이 이사장을 찾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이 이사장이 물러나면서 나라뱅콥은 다음 이사회에서 새로운 이사장을 뽑게 되며 금융감독국의 승인 절차가 끝나면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또 추가적인 인사 영입 여부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가에서는 현재 은행의 이사장으로 있는 박기서 이사장이 지주사의 이사장을 겸임할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박 이사장의 경우 이사장 경험도 있고 가장 활발하게 역할을 해낸 인물 이라는 점에서 가장 적임자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최근 박 이사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이사장직을 마다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 은행가의 분위기다.
 
성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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