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 M&A 트랜드는

사례1: 대형유통체인 월마트는 온라인 영화 다운로드 사이트 ‘부두(Vudu)’를 지난 2월 인수했다. 월마트는 미국에서 DVD 판매가 가장 많은 유통매장 중 하나이지만  향후 DVD 판매 시장이 축소되고 온라인 다운로드 증가 예상됨에 따라 디지털 컨텐츠 영역에 뛰어든 것이다.

사례2: 화장품업체 에스티 로더는 지난 7월 메이크업 컴퍼니 ‘스매쉬박스(Smashbox)’ 인수했다. 스매쉬박스는 할리우드 포토 스튜디오에서 애용되며 미국 연예인들이 사용하는 화장품 업체로 디지털 소셜미디어를 잘 활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 인수를 통해 에스티 로더는 젊은층 소비자들의 화장품 소비 방식을 새롭게 이해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례3: 지난 2월 소비자제품 브랜드 전문투자업체인 스타 애비뉴 캐피탈은 프리미엄 데님업체 ‘J 브랜드’의 지분을 인수했다. 이는 스타 애비뉴 캐피탈이 미래 새로운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아이디어, 컨셉, 리테일 브랜드 투자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J브랜드를 새로운 성장 가능성이 높은 유망한 업체로 판단한 것이다.

미국내 인수합병(M&A)에 있어 ‘몸집 불리기’ 보다는 ‘시너지 성장’이라는 새로운 트렌트가 형성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코트라 보고서에 따르면 장기간에 걸친 경기 침체를 겪는 가운데 기술의 발달로 미국인들의 생활방식, 소비방식이 급격히 변화 중이고 이에 따라 소매업계에서 소비자 감성을 이해하는 신생업체 영입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는 새로운 M&A 트렌드가 부상하고 있다.
 
즉, 기존에는 A 업체가 B 업체 인수시, 직원수를 감축하고 중복되는 운영부분은 잘라냄으로써 기업의 규모를 키우고 두개 업체를 합한 것 이상의 수익 창출을 지향했다. 하지만 최근의 M&A는 규모가 아닌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는 경향이 짙으며 미래 지향적 신규사업, 새로운 고객을 확보해 시너지 효과를 현실화하려는 움직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의 M&A사례들은 경쟁업체를 뛰어넘는 모멘텀을 제공하고 있으며 인수 대상도 전통적인 기존 사업보다는 신규 사업에 주목하는 업체들을 선호하고 있다.
 
이러한 시너지 M&A 트렌드가 형성되는 것은 인터넷, 모바일 사용환경이 급속하게 발달함에 따라 소비자들의 기호과 요구가 빠르게 변화하고 완전히 새로운 생활방식, 근무방식, 쇼핑방법 등장하면서 기업들에게 시장에 대한 새로운 아이디어와 전략, 접근방법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근본적으로는 소비자가 주도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아직 경기가 회복되지 않은 가운데 변화가 진행되고 있어 새 트렌드가 상대적으로 눈에 띄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기업들은 급속한 시장환경 변화에 따라 다소 의외의 M&A를 과감하게 실행하며 미래 시장 적응과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성제환 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