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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파산한 은행이 마침내 지난해 수치를 넘어서면서 1992년 저축대부조합 부실 사태 이후 은행 파산 사례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5일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남가주 소재 2개 은행을 포함한 4개 은행을 폐쇄조치했다. 이로써 10월말까지 139개 였던 올해 파산은행 수는 143개로 늘어났고 이는 지난해 전체 140개를 넘어선 것이다. 이날 폐쇄된 은행들은 오렌지카운티 웨스트민스터소재 베트남계 은행인 퍼스트베트나미즈아메리칸뱅크(First Vietnamese American Bank)와 밸리지역인 우드랜드힐스소재 웨스턴커머셜뱅크(Western Commercial Bank), 그리고 메릴랜드주 랜달스타운소재 K뱅크(K Bank), 그리고 워싱턴주 타코마소재 피어스커머셜뱅크(Pierce Commercial Bank)다. 이들 은행 중 남가주에 본사를 둔 퍼스트베트나미즈아메리칸뱅크와 웨스턴커머셜뱅크는 각각 LA소재 그랜드포인트뱅크(Grandpoint Bank)와 웨스트레이크빌리지소재 퍼스트캘리포니아뱅크(First California Bank)가 인수자로 결정됐다. 이들 은행의 폐쇄조치로 올들어 캘리포니아주에서 파산한 은행 수도 12개로 늘어났다. 지난해 캘리포니아에서 파산한 은행은 17개 였다.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에는 금융감독 당국의 강제조치 등으로 인해 문을 닫은 은행이 25개에 불과했고 2007년에는 고작 3개 은행이 몰락했지만 2009년 이후 지금까지는 300개 가까운 은행이 파산한 것이다. 또한 1987∼92년 저축대부조합의 부실로 인해 1천개 가까운 은행이 문을 닫았던 사태에 버금가는 것으로 여겨진다. 올해 들어 파산한 은행은 대부분 지역은행들로 이들은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침체와 모기지 부실로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자본비율이 크게 떨어지면서 폐쇄조치되고 있으며 지난해 미래은행과 올해 아이비은행 등 한인은행 2개도 파산한 바 있다. 올해 파산은행 수가 지난해 전체 수치를 넘어서긴 했지만 하반기 들면서 파산 속도는 점차 둔화된 느낌이어서 올 초 일부 전문가들이 예상한 200개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문제성 은행(Problem Banks)수가 올들어서도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고 경기전망도 여전히 불투명해며 회복도 더딘 편이어서 내년까지도 적지 않은 수의 은행이 파산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은행 파산 속출로 FDIC의 예금보험 기금 운용이 지난해 적자로 돌아섰고 올해 6월말 현재 적자규모가 152억달러에 달했다. FDIC는 올해부터 2014년까지 파산은행의 정리 과정에서 총 520억달러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성제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