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한인은행 대손충당금 추가손실 크게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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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은행들이 대손충당금 추가와 대출에 대한 손실처리가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남가주내 영업 중인 12개 한인은행들의 콜리포트를 조사한 결과 올해 3분기 한인은행들의 대손충당금 추가분(Provision)이 지난해 1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한인은행들이 대손충당금(Allowance for Loan and Lease Losses)에 추가한 돈은 총 7928만달러다. 이는 전분기인 2분기 1억5462만달러를 추가한 것과 비교하면서 절반이나 뚝 줄어든 것이고 1분기(13개 은행) 1억2612만달러, 1년전(13개 은행) 1억3567만달러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도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윌셔은행의 경우 추가분이 2분기 3127만달러에서 3분기에는 1800만달러로 쑥 줄었고 나라은행도 4232만달러에서 4분의 1 수준인 1110만달러로 감소했다. 중앙은행의 경우 2분기 500만달러 보다도 더 줄어든 400만달러만 추가했다.
 
대손충당금 추가분은 모두 회계상 손실로 잡히기 때문에 그만큼 은행들의 손익에서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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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분이 줄었다고 대손충담금 총액이 줄어들지는 않았다. 3분기 은행들의 대손충당금 총액의 합계는 5억1800만달러로 2분기 5억850만달러에 비해 오히려 상승했고 1분기 5억1010만달러 보다도 많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대손충당금은 은행들이 대출을 회수하지 못하게 될 것에 대비해 따로 적립해 두는 자금으로 은행들이 이를 줄였다는 것은 경기 전망을 그만큼 낙관하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즉 추가분이 줄었다는 것은 그만큼 대출 상환을 기대하기 힘든 부실대출이 줄었다고 볼 수 있다.
 
추가분이 크게 줄었는데도 대손충당금 총액이 줄지 않고 있다는 점은 그만큼 대출의 손실 처리인 대손상각(Charge-offs)가 줄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은행들이 많은 손실처리를 한 결과 이제는 대출 중에 상환이 되지 않아 손실로 잡는 경우가 줄어든 것이다. 또한 은행들이 아직도 불투명한 경기 전망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높게 가져가고 있다고 풀이할 수 있다.
 
실제로 한인은행들의 대손상각은 3분기에 7868만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1분기 3634만달러를 기록한 이후 최저치다. 2분기에는 1억2210만달러를 기록했고 경기 호전기미를 보였던 1분기에도 대손상각은 8738만달러였다.
 
한 은행관계자는 “일단 추가분이 크게 줄어든 것은 어떤 면에서는 큰 고비를 넘겼다고 은행들이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현재 경기 상황에서는 어떤 식으로 대출 문제가 불어질 지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며 큰 규모의 대출이 깨질 경우 문제가 크기 때문에 은행들이 아직도 대출에 있어서는 신중하게 대비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성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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