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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폐쇄조치된 아이비은행의 다운타운 지점이 인수은행인 중앙은행 의 간판으로 교체되는 모습. 올들어 파산은행들의 대부분은 지역소형은행들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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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파산한 은행들은 대부분 소형은행들이며 이들 소형은행들의 어려움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반대로 대형은행들은 건전성과 수익성이 향상하고 있다.
올해 현재까지 총 143개 은행이 파산해 지난해 전체 140개를 이미 넘어섰다. 파산은행수는 많지만 올해 파산은행들의 자산은 총 890억달러로 이는 지난해 140개 은행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그만큼 소형은행들이 무너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올해 자산 100억달러이상 은행 파산은 1곳에 불과하며 10억달러 미만 자산 은행이 전체의 4분의 3을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파산이 소형은행들에게 집중되고 있는 것에 대해 AP통신은 정부의 지원책이 지역소형은행들보다는 대형은행들에게 집중됐다는 점을 우선 지적했다. 2009년 월가의 대형은행들은 정부의 구제자금과 서비스 수수료 등을 바탕으로 금융위기를 돌파했다. 감독당국은 대형은행들에게는 자본 쿠션을 지닐 수 있도록 지원을 했고 이를 통해 대형은행들은 금융위기 초반에 악성대출들을 대거 정리, 흑자로 전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또 대형은행들은 불경기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의 대출을 줄이는 대신 투자시장이나 IB쪽에서 수익을 올렸다. 반면 소형은행들은 아예 지원을 받지 못했거나 한정적인 지원에 그쳐 재정적인 건전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투자시장에서도 외면을 당했다. 대형은행들이 연방감독국의 지원사격을 받는 동안 소형은행들은 각 주 은행감독국의 감독을 받았다. 하지만 연방감독국의 눈치를 보는 주 감독국은 파워, 리소스, 전문성에서도 연방기관에 비해 약해 상대적으로 소형은행들의 지원 및 모니터링은 처치는 경향이 있어 이 또한 소형은행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했다. 대출에 있어서도 소형은행들은 대형은행들과 경쟁에서 위험부담이 더 크다. 안전한 대출은 대형은행들이 차지하고 소형은행들은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위험부담을 안고 대출에 나서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실제로 전체 은행들의 자산 중 높은 위험을 지닌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3%인데 자산 100억달러 미만의 은행들로만 한정할 경우 이 비중은 28%로 높아진다. 올해 4월부터 6월사이 100억달러 이상의 자산을 가진 은행들은 136억달러의 부동산 대출이 악성대출로 편입이 됐는데 이는 은행들이 보다 많은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하는 이유가 되고 있고 이로 인해 손익에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만큼 안전한 대출의 비중도 대형은행들이 소형은행들에 비해 높은 편이고 위험성이 높은 대출이 무너지면서 은행도 무너지고 있다. 또한 소형은행들은 각 커뮤니티에 의존도가 높다. 따라서 로컬 경제가 약해질수록 소형은행들의 고민은 깊으며 소형은행들이 가지는 옵션도 줄고 있다. 올해 소형은행의 파산이 늘면서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기금이 올해 210억달러 정도만 예금 보호에 쓰였다. 이는 지난해에는 360억달러에 비하면 150억달러나 적다. 이는 FDIC가 예금보호 수수료 인상을 늦출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이는 수수료 부담이 큰 대형은행들에게는 또하나의 간접적인 이득(?)이 되고 있다. 성제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