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민영화… 투자유치 가속화

ⓒ2010 Koreaheraldbiz.com

지난달 30일(이하 한국시간) 정부의 매각 공고를 시작으로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작업이 본격화한 가운데 인수 후보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현재 우리금융 인수 후보로 꼽히는 곳은 우리금융이 주도하는 과점 주주 컨소시엄과 하나금융지주 등 2곳이다. 이들 후보는 오는 26일까지 입찰 참가 의향서를 내려고 투자자 모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금융 직원들도 ‘십시일반’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정부가 보유 중인 우리금융 지분 56.97%를 4~5곳의 과점주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전량 인수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정부의 지분 전부를 인수할 때 필요한 금액은 약 7조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우리금융은 인수대금을 연기금과 국내 대기업, 해외 우량 사모투자펀드(PEF), 은행 거래 고객(이상 10%씩), 해외 기업(15%), 우리사주조합(5%) 등을 통해 조달하기로 하고 투자 유치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우리금융 계열사 임직원들도 지분 인수에 동참한다. 우리금융의 우리사주조합은 이날 오후 임시 이사회를 열어 조합원 참여 범위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우리사주조합은 우리금융 계열사(우리투자증권.우리파이낸스 제외) 임직원 1만9천명으로 구성돼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계열사별로 참여할 수 있는 우리사주 범위와 가격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직급별로 예상금액을 만들어 임직원들에게 우리사주 매입을 독려한다는 방침이다. 직급별 잠정 예상금액은 부행장급 1억2000만원, 단장 1억1000만원, 본부장 9000만원, 소속장 5500만원, 관리자급 4500만원 등으로 알려졌다. 일반 행원에서 차장급은 1000만∼3500만원 가량이다.
 
우리은행 거래 고객들을 대상으로도 투자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역 유지나 재력가들로 구성된 명예지점장 모임인 ‘명사클럽’, 우리은행의 우수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로 구성된 ‘비즈니스클럽’, 대기업 CEO 모임인 ‘우리다이아몬드클럽’ 등이 타깃으로, 은행 임직원들이 개별적으로 접촉하며 설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 해외IR..투자자 모색
 
하나금융은 이날 싱가포르에서 해외 기관투자자들을 상대로 기업설명회(IR)를 한다. 정례 설명회이기는 하지만 우리금융 민영화 참여를 앞두고 진행되는 점에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나금융은 자산운용사 등 해외 투자자들을 상대로 3분기 실적과 함께 우리금융과 합병 때 시너지 효과 등에 대해서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직접 투자를 유치하는 자리는 아니다”면서도 “투자자들이 현안을 질문하면 답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연기금이나 해외 투자자 등을 재무적 투자자로 끌어들여 우리금융 지분 중 일부를 사들이고서 나머지 지분은 합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투자은행(IB)들로부터 투자 유치와 관련한 아이디어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금융은 최근 1대 주주인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이 보유 지분을 모두 팔고 나가자 주가가 급락하는 등 시장의 우려를 샀다. 하나금융은 그러나 우리금융 인수를 위한 자금 확보에는 별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연합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