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금융기관 뜨거운 감자 부상

최근 LA한인타운지역에서 SBA융자 관련 세미나가 자주 열리고 있다. SBA 융자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는 이유는 정부지원책이 확대 실시된 상황에서 은행을 비롯한 렌더들이 정부지원금이 소진되기 전에 서로 먼저 많은 부분을 차지하려는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9일 남가주한인부동산협회와 윌셔은행이 공동으로 부동산 에이전트
를 위한 ’2011년 새로운 도전과 전망 세미나’를 개최했다.JJ그랜드 호텔에서
진행된 이날 세미나에는 부동산 에이전트 및 관계자 약 170여명이 참석 뜨거
운 관심을 반영했다.                                                    헤럴드 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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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A융자 지난 회계연도 총 124억4700만달러
 
SBA융자는 정부 보증비율을 한시적으로 90%까지 올리는 연방정부의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올들어 급증했다. 지난해 10월1일 시작돼 지난달로 마감한 2009~2010 회계연도에 전국적으로 2590개 금융기관이 총 124억4700만달러, 4만7000건의 SBA융자가 이뤄졌다. 이 중 한인은행들을 비롯한 미국내 23개 한인금융기관들이 처리한 SBA융자는 총 8억580만3500달러다. 지난 2008~2009 회계연도에 한인기관(총24곳)들이 4억7273만8900달러 규모의 SBA융자를 처리한 것과 비교하면 3억3000만달러이상이 늘어난 것이다. 전국적으로 2590개 금융기관이 총 124억4700만달러를 융자한 것을 감안할 경우 한인기관들이 금액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47%나 된다.
 
▶ SBA 융자 지원책 확대 실시
 
활성화 정책은 예산 소진으로 지난 5월말로 종료된 뒤에는 다소 주춤했지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중소기업활성화정책에 서명하면서 SBA 융자 신청은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의 서명으로 인해 오는 12월31일까지 SBA융자 신청 기업들은 통상 대출의 2~3%에 해당하는 수수료를 면제받으며 정부가 은행에 제공하는 정부보증 비율도 기존의 75%에서 90%로 다시 상향 조정됐다. 연방 정부는 새로 배정된 5억5000만달러의 SBA 예산을 바탕으로 추가로 140억달러의 신규 SBA 대출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법안 시행으로 7(a)융자와 504융자의 대출 상한금액이 현 200만달러에서 500만달러로 영구적으로 상향 조정됐다. SBA융자 신청자격도 기업 가치(net worth)가 1500만달러, 평균 순익이 500만달러에 달하는 기업까지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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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기관들의 융자 경쟁
 
정부지원이 재개되고 금액과 대상도 확대되자 SBA렌더들은 앞다퉈 수요 찾기에 나서고 있다. 최근 대출 사정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금융권이 위험부담을 줄이면서 수익모델을 찾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것이 SBA융자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부지원이 소진되기 전에 서로 많은 부분을 차지하려고 하려는 경쟁을 하고 있어 최근 SBA융자 관련 세미나도 많아지고 있다. 렌더들은 영업에 큰 힘을 쏟고 있고 실제로 최근의 은행 광도들을 봐도 이부분에 대한 관심도를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10월부터 시작된 새 회계연도에도 SBA 융자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고 정부지원 재개로 심사 대기 중이던 대출이 줄이어 본격적인 심사에 들어가고 있으며 문의도 급증하고 있다.
 
▶ 우려되는 점
 
정부 개런티가 있는 SBA융자가 활성화된다고 해도 우려되는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 SBA 융자가 조기에 디폴트가 날 경우에 정부로부터 개런티가 줄어들거나 아예 없어질 수도 있다. 또한 SBA융자의 디폴트가 많아질 경우 금융기관이 자체적으로 심사를 할 수 있는 PLP자격을 상실할 수도 있다. 따라서 여전히 금융기관들은 SBA융자에 있어서도 대출심사를 느슨하게 할 수 없는데 최근의 과다한 경쟁 속에서 자칫 이 점이 소홀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인은행 중 지난 회계연도에 가장 많은 SBA 융자를 처리한 중앙은행의 제이슨 김 CCO는 “SBA측에서 디폴트가 나면 다운페이먼트가 너무 낮았다는 등의 문제를 제시할 수 있다”면서 “심사에 있어서 은행들이 조심해야 하는 부분은 여전히 존재하므로 SBA의 가이드라인을 잘 숙지하고 심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융자를 받는 사람들도 SBA융자는 정부기관의 돈을 빌리는 것이므로 이것에 문제가 되면 융자외에 다른 정부지원 및 혜택을 받는데도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최근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일부 부동산 브로커들이 문제성 매물을 가지고 무리하게 SBA융자 신청에 나서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SBA융자를 통해 건물을 사거나 비즈니스, 장비를 매입하는 경우 매물에 대한 사전 정보를 정확히 알고 융자 신청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만일 매물 문제로 융자가 디폴트 날 경우 피해는 부동산 브로커가 아닌 개인이나 사업체에 돌아가기 때문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
 
성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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