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리스트 카진스키 대지 매물로

유나바머(Unabomber)라는 예명으로도 유명한 테러리스트 테드 카진스키가 소유했던 몬타나 주의 대지가 매물로 나와 화제다.
 
6만 9000달러에 매물로  나온 이 1.4 에이커 대지는 몬타나 주 링컨 시 인근에 위치해 있다. 이 대지의 리스팅 에이전트인 피스탈렉 리얼티는 “미 역사상 가장 유명한 토지를 소유할 절호의 기회”라는 광고 문구로 구매자를 유혹하고 있다. 카진스키의 거주지가 매물로 나온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일부 수집가들은 이 대지를 구입하기 위한 경쟁에 나섰는데 이로인해 대지의 최종 판매가는 리스팅 가격에 비해 크게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이들 수집가들은 카진스키가 거주했던 오두막과 일부 지역이 아직도 FBI의 증거물로 지정돼 출입이 차단되어 있는것이 오히려 수집가치를 높이고 있다며 눈치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수집가들은 이 대지를 획득한 후 고가에 되팔거나 관광상품 혹은 영화 촬영지 등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유나바머 테러의 희생자들과 일부 언론 등은 타인의 괴로운 기억을 들춰내며 큰 돈을 챙기려는 것은 옳지 않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최한승 기자

▶ 테드 카진스키는 누구?
테드 카진스키는 1978년부터 18년 동안 우편물 폭탄으로 3명을 죽이고, 23명에게 상처를 입힌 연속 폭탄 테러범으로 유나바머라는 예명으로 유명한 테러리스트다. 1942년에 태어난 카진스키는 1967년 미시간 대학에서 수학 박사학위를 받고 1968년에는 버클리 대학 조교수, 종신 교수 재직권을 얻을만큼 수학의 천재였다. 하지만 카진스키는 1984년에는 돌연 몬타나의 외곽 지역에 은거한 후 인류가 기계에 예속되지 않으려면 모든 기술을 완전히 버리고 원시시대와 같은 자연으로 복귀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테러리스트로 변신했다. 1996년 4월 3일이 그의 행동을 수상히 여긴 동생부부의 신고로 체포돼 종신형을 선고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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