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메리카은행에 대대적인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한국의 우리은행은 지난 9일자로 7명의 부행장을 새로 선임하면서 이 중 조용흥 경영기획본부 부행장을 우리아메리카은행 법인장, 즉 행장으로 내정했다. 이어 우리은행은 19일에도 추가 인사를 단행해 최현구 부장대우를 승진발령하면서 우리아메리카은행 파견을 결정했고 박종일 부장대우도 우리아메리카은행로 파견 발령을 내렸다. 우리은행측은 올 연말까지 후속 인사 조치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어 간부급 직원의 추가 파견이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내년초 우리아메리카은행의 경영진을 포함한 간부급의 대대적인 이동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조 신임행장은 내년 2~3월경에 정식 발령을 받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현재 진행 중인 우리아메리카은행에 대한 감독국의 감사기간 동안 감독국과의 친밀한 업무협조 및 관계 확립을 위해 조 신임행장은 이미 미국으로 건너와 업무 파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우리아메리카의 움직임은 우리금융의 한미은행 인수 추진과도 연관이 있다. 지난달 30일 한미은행이 우리금융과의 주식인수계약 연장 발표에서 한미측은 “우리금융이 한미에 대한 2억1000만달러 증자 참여에 관련한 감독기관의 승인을 받기 위해 자회사(우리아메리카) 및 감독기관과 긴밀히 협조 하에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고 알려왔다”면서 “이번 승인 보류신청은 우리금융의 자회사에 대한 추가 자료 준비와 감독기관이 제기한 문제의 해결을 위해 필요한 시간을 벌어 한미 인수와 관련한 승인신청을 철회하고 문제해결 후 재신청할 경우 생기는 불필요한 절차를 피하기 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3분기까지 손실 누계가 2204만달러에 달하는 우리아메리카의 실적악화가 우리금융의 한미 인수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우리금융측은 우리아메리카에 대한 재정비를 해놓고 감독국의 승인을 다시 추진한다는 의도로 받아들여진다. 이미 7000만달러 규모가 우리아메리카에 수혈된 것도 이러한 재정비 작업의 일환으로 볼 수 있으며 이러한 작업이 마무리되면 우리금융이 한미은행 인수 추진은 다시 관심거리에 중심에 설 것으로 전망된다. 성제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