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은행 인수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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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진행되고 있는 우리아메리카은행의 감사가 마무리된 뒤 과연 우리금융의 한미은행 인수 추진의 재점화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들어 손실이 급증하고 부실대출 규모도 커진 우리아메리카은행에 대한 감독국의 강도 높은 감사가 현재 진행 중이다. 이 감사는 12월 중순이면 끝날 것으로 예상됐으나 기간이 다소 길어지고 있다.
 
지난 1984년 우리금융의 자회사인 우리은행의 미국 현지법인으로 영업을 시작한 우리아메리카는 자산규모에서는 미국 내 한인은행 중 윌셔, 나라, 한미, 중앙은행에 이은 5위 은행이다. 그러나 경기침체로 지난해 379만달러 손실을 낸 데 이어 올해 3분기까지의 손실규모가 무려 2204만달러로 급증했다.
 
게다가 올해 3분기말 현재 부실대출 규모가 8895만달러나 된다. 부실대출이 급증하면서 우리아메리카의 자본 건전성도 악화돼 토탈리스크 자본비율이 10%에 미달되는 9.61%까지 하락했다. 이러한 결과가 결국 우리금융의 한미은행 인수에도 영향을 주는 상황까지 이르게 됐다.
 
금융권에 따르면 감독국이 관심을 두고 있는 부분은 우리아메리카가 불어난 부실대출을 빨리 정리하는 것과 떨어진 자본비율을 만회하기 위해 자본금을 확충하는 것, 그리고 경영진의 재정비다.
 
자본금 확충과 관련, 최근 한국으로부터 7000만달러가 지원됐다. 또 늘어난 부실대출에 대해서는 현재 벌크세일을 통해 매각에 나서고 있으며 이는 거의 마무리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실대출 정리작업을 감독국의 감사에 포함시키기 위해 감사가 연장이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영진 재정비도 빠른 움직임을 보였다.
 
한국의 우리은행은 최근 인사를 통해 우리아메리카은행의 신임행장으로 조용흥 부행장을 내정했으며 추가적인 인사를 통해 파견 간부급도 결정했다. 특히 이번에 내정된 조 신임행장을 본부장에서 부행장으로 승진시켜 발령을 낸 것은 그만큼 우리아메리카의 위상을 격상시켜 우리금융의 미국 자회사에 대한 강한 의지와 미국시장을 중시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줘 감독국과 보다 밀접한 관계를 만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같은 적극적인 지원은 체질 개선을 통해 감독국의 요구를 충족시켜 우리금융의 한미은행 인수를 다시 물위로 끌어올리기 위한 사전포석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최근 우리금융의 민영화가 전면 중단되면서 한미은행 인수를 디딤돌로 삼아서 미국시장 투자를 키워가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있는 우리금융 이팔성 회장(작은사진)의 영향력이 더욱 세졌다는 점은 우리금융의 한미 인수에 별다른 걸림돌이 없다는 전망을 낳고 있다.
 
은행권 일부에서는 미국내 최대 한인은행을 꿈꾸던 우리금융이 나라-중앙 합병을 지켜보면서 한미를 인수한 직후 우리아메리카와의 합병을 통해서 경쟁력을 갖추려는 의도가 다분히 높다고 점치고 있다.
 
성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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