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M&A 폭풍 몰아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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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은행과 중앙은행의 합병으로 한인사회에서도 인수합병(M&A)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은행권의 M&A이 활발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는 금융위기 이후 실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은행들이 불투명한 경기전망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M&A를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앞으로 2년간 7000개 이상의 은행들간의 M&A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키프, 브뤼엣&우즈(KBW)의 크리스토퍼 맥그래티 경제애널리스트는 “향후 12~18개월간 은행권에서 M&A 폭풍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전망은 최근 은행권의 M&A가 쏟아지고 있다는 점이 뒷받침하고 있다.
 
이달들어 나라-중앙이 한인은행권 사상 최대규모의 M&A를 결정했으며 17일 캐나다 4위 은행인 뱅크오브몬트리올(BMO)은 금융위기 동안 큰 손실을 피하기 위해 미국역은행인 마셜앤드일슬리(M&I)를 41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지난해 뉴저지 지역은행인 코머스 뱅코프를 71억달러에 인수한 바 있는 캐나다 2위 은행 토론토-도미니언(TD)뱅크가 자동차 할부금융업체인 크라이슬러 파이낸셜을 미국계 사모펀드 서버러스 캐피털로부터 63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21일 합의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은행들의 M&A는 눈에 띄게 줄어들었지만 최악의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면서 많은 은행들이 재정 건전성을 강화하며 수익을 올리기 시작, M&A가 활성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금융개혁법안 시행에 따라 감독국의 감시가 강화된 점도 은행들의 M&A에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최근의 은행권 M&A은 그동안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지원을 받아 파산한 은행들을 인수하는 것과는 달리 파산 전 은행간의 M&A 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재정난을 겪고 있는 은행들이 파산하기 전에 건전한 경쟁은행과 M&A를 논의하는 사례가 앞으로 적지 않아 쏟아져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난 2~3년사이 미국 은행권의 ‘빅3′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JP모건 체이스, 그리고 웰스파고 등이 성장을 위한 M&A 전략으로 인수에 성공했고 이들은  여전히 M&A를 추진 중이다.
 
웰스파고는 지난 5년간 M&A를 통해 무려 50건 이상의 기업을 인수했으며 지난 2008년 10월에는 금융위기의 희생량이 된 와코비아를 127억달러에 인수하기도 했다.
 
KBW 애널리스트들은 수익을 올리기 위해 M&A를 추진할 가능성이 있는 은행으로 피츠버그 지역은행인 PNC, 미국 5위 은행인 US뱅코프, 노스캐롤라이나 지역의 대형 지방은행인 BB&T, TD뱅크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한인은행권에서는 인 메가뱅크 탄생을 앞둔 시점에서 이들과 경쟁을 하기 위한 힘을 키우기 위해서라도 한인은행간의 M&A를 예상하고 있지만 한인은행권이 여전히 실적과 수익성 회복이 더디다는 점에서 중대 결정을 쉽게 내리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성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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