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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초 폐쇄 위기에 몰렸다가 극적으로 회생한 새한은행이 평화적인 이사진 교체라는 좋은 선례를 만들었다. 새한은행의 지주사인 새한뱅콥은 21일 오후 은행 본점에서 이사회를 열고 최근 감독국의 승인받은 김주연, 캐롤라인 최 은행이사를 지주사 이사로 영입했다. 이로써 새한뱅콥은 한동수 이사장을 비롯해 토마스 한, 김일영, 정철, 김주연, 캐롤라인 최 등 총 6명의 새로운 이사진으로 공식 출범하게 됐다. 현재 감독국의 승인절차를 밟고 있는 김동일 신임행장 임명자는 승인이 나오는대로 지주사 이사로 합류하게 되며 새 이사진은 은행이사직도 겸직한다. 새한뱅콥은 지난 10월28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지주사 이사 정원을 맞추기 위해 한시적으로 김해룡, 단 리, 정대웅, 김평선 이사를 등재했는데 이들은 이날 이사회를 통해 공식적인 사임절차를 밟아 스스로 퇴진했다. 이번 새한의 이사들의 평화롭고 용기있는 퇴진은 그동안 한인은행권에서는 전례를 찾아 볼 수 없는 일로 타의 귀감이 되고 있다. 특히 이번에 퇴진한 이사들은 적지 않은 지분을 가지고 있는 창립 이사들이어서 용퇴 결정은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증자를 하는 과정에서 이사 1~2명이 교체되는 정도였지 이번 새한처럼 절대다수의 이사들이 자진해서 물러난 경우는 없었다. 한인은행들은 그동안 이사 선임 및 교체 과정에서 많은 잡음을 남긴바 있고 증자 또는 합병때마다 이사 선임의 이슈는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로 꼽혔다. 한 은행 관계자는 “이날 퇴임한 이사들은 은행이 어려움에 빠진 책임을 지기 위해 어려운 결정을 한 것”이라면서 “본인이 원하면 이사직을 지킬수 있었고 은행측도 잔류를 원했지만 새 이사진에 의해 경영되는 것이 바람직 하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금융위기 이후 한인은행 중 가장 큰 어려움을 겪었던 새한은행은 올초 6060만달러 증자에 극적으로 성공하면서 회생의 길을 걷고 있었는데 이번에 평화적인 이사진 교체라는 좋은 선례를 남김에 따라 앞으로 경영정상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성제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