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직장인 김모씨는 최근 가중된 업무로 인해 아직 연말 휴가철을 대비한 여행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 직장에서는 시간이 없고 집에 돌아오면 피로가 몰려와 금새 잠에 빠져 버렸기 때문이다. 김씨는 아내와 아이들이 이런 자기 속도 모르고 매일 연말 휴가는 어디로 떠날 것이냐며 자신을 몰아세운다고 하소연했다. 한인 여행 전문가들은 LA 인근에도 특별한 예약없이 환상적인 크리스마스 휴가를 보낼 수 있는 장소가 많이 있다며 김씨와 같이 미리 여행 계획을 세울 수 없는 한인 가장들을 위한 여행 코스를 자세히 소개했다.
▶3가 그로브&글렌데일 아메리카나 가장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면서도 실속있는 크리스마스 휴가를 보내기 좋은 장소다. 두 장소 모두 교통 및 주차가 편리하고 쇼핑, 영화관람, 야외공연, 식사 등 다양한 재미를 즐길 수 있어 인기가 높다. 특히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화려하게 장식된 크리스마스트리, 아이들이 좋아하는 산타클로스와 산타클로스 하우스가 있어 사진 및 비디오로 추억을 남기기에도 좋다. 쇼핑을 즐기는 고객들을 위해 영업시간을 연장한 각종 스토어는 또 하나의 덤이다. 그로브와 아메리카나는 모두 한 기업에서 설계, 시공 및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데 두 장소 모두 라스베가스 벨라지오 호텔 앞에 위치한 환상적인 분수대를 미니어처화한 분수가 설치되어 있다.이번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특별히 여러가지 크리스마스 음악에 맞추어 새로운 분수쇼를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이외에도 인공 눈과 함께 벌어지는 원더랜드 축제와 크리스마스 퍼레이드도 관람 포인트다.더 자세한 사항은 3가 그로브와,글렌데일 아메리카나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홈페이지: www.thegrovela.com(그로브)/www.americanaatbrand.com(글렌데일 아메리카나)
▶윌셔가 드라이브 (Drive through Wilshire ) 드라이브와 사진촬영을 즐기는 한인 매니아들이 선호하는 것이 바로 이 윌셔가 드라이브다. 윌셔가는 다운타운부터 샌타모니카 해변까지 수십마일에 걸쳐 이어져 있어 드라이브를 즐기며 사진촬영을 하기에 편리하다. 한인 매니아들은 다운타운에 하이라이즈 건물 촬영을 시작으로 한인타운, 행콕파크를 거쳐 화려한 크리스마스 장식이 돼있는 로데오 드라이브의 상가와 샹들리에불빛을 촬영하고 수많은 인파가 몰려드는 바닷가에서 저녁식사를 즐기면서 사진을 촬영하는 재미가 남다르다고 전했다. 일부 사진 전문가들은 노을이 지는 바닷가에서 시작해 윌셔가를 서에서 동으로 따라 내려가는 반대코스 역시 훌륭하다고 귀띔했다. ▶우드랜드힐스 캔디 케인 레인(Woodland hills candy cane lane) 알타데나 크리스마스 트리 레인과 함께 남가주 2대 주택가 크리스마스 여행지다. 은퇴경찰, 영화사 관계자, 교육자 등의 거주비율이 높은 우드랜드 힐스의 캔디 케인 렌인은 원래 단순한 주택단지였는데 지난 1950년대 초반부터 크리스마스장식을 하는 가정사이에서 경쟁(?)이 시작되며 이제는 지역 거주민들 누구나 할 것 없이 크리스마스 장식에 열을 올리는 것이 지역 전통이되어버렸다. 얼마전부터는 이 지역 크리스마스 장식을 홍보하는 홈페이지(www.candycanelane.ca)도 등장했다. 이 지역에서 10년째 거주하고 있는 에이미 그린씨는 매년 12월초부터 다음해 1월 첫째주까지 각 가정마다 크리스마스 장식에 열중하는데 각 가정별로 매년 새로운 테마가 나올뿐 아니라 여러 가정이 수차례의 회의를 거쳐 한가지 테마를 가지고 한 블럭을 장식하는 것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고 전했다. 그린씨는 매년 몰려드는 관광객으로 인해 주차 공간을 찾기 힘들다면서 미리 먼 곳에 주차하고 걸어오거나 아니면 샌프란시스코의 꽃길처럼 차로 천천히이동하면서 즐기는 방식 중 어느 것을 택해도 좋다고 충고했다. 단 주중 9시 주말 11시 이후에는 지역 주민들을 위해 경찰에서 투어를 단속하고 있으니 이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알타데나 크리스마스트리 레인(Altadena Christmastee lane) 앞서소개한 우드랜드힐스 캔디 케인 레인과 더불어 남가주 2대 주택가 크리스마스 여행지다. 지난 1990년에는 가주지역 히스토리칼 랜드마크로 선정됐다. 이 지역 크리스마스장식의 역사는 1920년에 시작됐으며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대형 크리스마스 라이트닝 중 하나다. 이 지역 역사는 지역 주민들이 결성한 ‘크리스마스트리 레인 어소시에이션’(Christmas Tree Lane Association)에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인근 파사데나에 거주하는 크리스 심스 씨는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에 이 지역을 방문하는데 특히 자동차의 라이트를 모두 끄고 서행하면 놀이동원의 관람차로 안데르손의 동화속 세상을 이동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고 극찬했다. 매년 12월 중순부터 다음해 1월 초까지 장식된다. 특히 주말에는 자정까지 지역 방문이 가능해 더욱 많은 관람객이 몰린다. 역시 주차가 손쉽지 않아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주차 공간을 파악해야 혼란을 막을 수 있다. 최한승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