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업체 연말 쇼핑매출 부진 왜?

올해 주류시장의 전체 쇼핑 매출액이 예년 수준을 회복했다는 각종 조사가 나오고 있지만 한인 업체들의 쇼핑 매출은 예년과 큰 변화를 보이지 있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인 쇼핑 전문가에 따르면 한인 소매업이 회복이 더딘 것은 두가지 원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우선 한인업체들이 현재 쇼핑업계의 트렌드가 되어버린 온라인에 대한 준비가 현저히 부족한데다 대부분의 업체들이 아직도 오프라인 판매 및 보너스 상품 위주의 고전적 판매 방식을 고집하는데 매출 부진의 주 원인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올해 쇼핑 매출을 이끈 의류와 전자제품의 경우 한인업체들의 가격 경쟁력 및 상품 다양성이 대형 업체들 및 온라인 판매업체에 크게 뒤진다고 덧붙였다.
 
한인타운내 모 의류업체의 한 관계자는 “한인들의 체형에 맞게 나온 일부 제품의 경우 판매가 잘 이뤄지고 있지만 대부분 제품의 경우 가격 경쟁력에서 뒤질 수 밖에 없다”며 “온라인 판매 방식도 없는데다 연말 대목에 폭우가 겹치며 판매가 부진했던 탓에 올해 매출은 전반적인 경기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보다 오히려 10%정도 줄었다”고 말했다.
 
생활용품 및 기타 용품을 판매하는 매장의 한 직원은 “젊은층 손님은 거의 매장을 찾지 않는다”며 “웹사이트는 있는지 배송은 무료인지를 물어보는 사례가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전자제품의 경우 월마트, 베스트바이, 그리고 코스트코 등에서 판매하는 제품의 가격이 로컬 한인업체의 제품에 비해 저렴한데다 무료배송, 자체파이낸싱 등 보조 프로그램 역시 대형 업체들과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 자신을 컴퓨터 전문가로 밝힌 한 한인은 “솔직히 같은 한인이지만 전자제품을 한인업체에서 구입하게 되지 않는다”며 “배송 및 환불 등 서비스도 불편해 선호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실제 한 제품을 대상으로 한인 업체와 온라인 쇼핑몰의 가격을 비교해본 결과 한인 업체의 제품가가 150달러 이상 비쌌다. 여기에 온라인 쇼핑몰은 세금 감면과 무료 배송 혜택도 있었다.
 
쇼핑 전문가들은 한인업체가 매상을 늘리기 위해서는 온라인 판매망과 마케팅을 강화하고 판매상품 다양화 및 오프라인 상품 차별화 등 새로운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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