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총 157개 은행이 파산하면서 1992년 이래 가장 많은 은행이 파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실업률과 불경기, 침체된 부동산시장 등의 여파로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의해 올해 폐쇄조치한 은행은 총 157개다. 이는 지난해 147개 보다 17개나 많은 것이며 1992년 181개 은행이 파산한 이후 최다다. FDIC는 주로 금요일에 은행 폐쇄를 발표한다. 하지만 그동안 12월 마지막주에는 은행이 폐쇄된 적이 없고 게다가 올해는 마지막 금요일이 12월 31일이어서 올해 더이상의 은행파산은 없다고 볼 수 있다. 올해 초 만해도 파산은행수는 200개를 넘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고 상반기까지는 이러한 예상이 맞을 것처럼 파산은행은 급증했다. 이중에는 한인은행인 아이비은행도 포함됐다. 하지만 후반기들어 경기 회복 기미가 확산되면서 파산 속도는 점차 줄어 결국 올해 사상 최다 기록은 넘지 못했다. 증가세는 잠시 주춤했지만 일부에서는 내년도 적지 않은 은행들이 폐쇄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FDIC가 매분기마다 작성하는 문제은행 수가 3분기 현재 860개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매년 문제은행리스트에 오른 은행들의 평균 5분의 1 정도는 실제로 파산했다. 많은 은행이 파산하면서 예금보험기금 운영도 우려가 됐지만 FDIC는 오는 2014년까지 예상되는 은행 파산에 따른 비용을 충당하고도 남을 정도로 충분한 기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게다가 최근 금융위기가 어느 정도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FDIC는 파산하는 은행들의 수가 올해 정점을 찍은 뒤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최악의 상황은 지나갔다는 증거들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우선 올해 파산한 은행들은 지난해에 비해 규모 면에서도 현저히 작았다. 올해 파산한 은행들의 총 자산 규모는 921억달러로 이는 지난해 1697억달러에 달했던 것에 비해서는 45.7%가량 감소한 것이다. 그만큼 지난해 보다는 파산은행들의 규모가 작아졌다는 얘기로 지역 중소은행들의 파산이 늘고 있다는 얘기다. FDIC의 기금 운영이 가능하다는 것도 앞으로 파산하는 은행들도 규모가 작은 은행들이 주를 이룰 것으로 내다보기 때문이다.
3분기 현재 FDIC의 예금보험기금 잔고는 마이너스 80억달러였으나 여기에는 금융업계로부터 미리 받은 보험료 등 준비금은 포함되지 않았다. FDIC는 2014년까지 은행들의 파산에 따른 손실이 520억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성제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