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지역 호텔 업그레이드 전쟁 ‘후끈’

▲ 윌셔그랜드 호텔 재개발 프로젝트의 예상 조감도, 10억
달러가 투입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재개발 공사로는 LA 역사상
최대 규모다. 

ⓒ2011 Koreaheraldbiz.com

LA 지역 호텔들이 업그레이드 전쟁에 돌입했다.
 
최근 LA 다운타운 스테이플스 센터인근에 54층 높이의 초호화 호텔 JW 매리오트/리츠칼튼 호텔이 들어서면서 시작된 업그레이드 열풍은 LA 호텔업계의 트랜드를 180도 바꿔놓았다.

LA 지역 호텔업계 관계자들은 매리오트/리츠칼튼 호텔의 등장으로 인해 시설 업그레이드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고 밝혔다.
 
호텔 소유주들은 최소 수백만 달러에서 최고 10억 달러에 달하는 비용을 업그레이드에 투입하면서 타 호텔과의 경쟁에서 앞서나가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LA 인근에서 업그레이드를 실시하고 있는 유명 호텔만해도 최소 7곳에 달한다.
 
스테이플스센터와 바로 한 블럭 떨어진 곳에서 운영중인 홀리데이인의 경우 매리오트/리츠 칼튼 호텔이 들어서면서 위기감이 높아지자 최근 1000만 달러를 투입 대대적인 보수 공사에 나섰다. 이 호텔의 매니저인존 캘리는 1000만 달러를 투입 기존 3스타였던 호텔의 등급을 4스타로 높이고 있다며 “독특하고 아름다운 호텔 시설로 새롭게 고객을 유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홀리데이인은 그간 완벽한 위치와 저렴한 가격으로 인해 LA 다운타운 지역에 비즈니스를 위해 방문하는 바이어나 금융권 관계자들에게 높은 인기를 누렸지만 최근 인근 럭셔리 호텔들이 가격을 인하하면서 고객 유치에 적극 나선 탓에 영업 실적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알려져 왔다.
 
홀리데이인을 제외하고도 LA 다운타운 인근에 위치한 웨스틴 보나벤쳐와 옴니 호텔 그리고 대한항공이 소유하고 있는 윌셔그랜드 호텔 등도 최근 업그레이드 공사에 한창이다. 일부 호텔은 이미 공사가 완성단계에 돌입했고 타 호텔들도 조만간 공사 착공에 돌입할 예정이다. 제임스 카메론의 영화 트루 라이즈 등의 영화 촬영장소로도 유명한 보나벤쳐의 경우 최근 3000만 달러를 투입 업그레이드 공사를 실시하고 있다. 보나벤쳐는 객실수가 1345개로 LA 지역 최대 규모다. 호텔 관계자들은 최근 새로운 카펫, 실내장식, 조명시설, 커튼, 냉장고, TV 시설 등을 교체하고 있다며 업그레이드를 통해 인근 호텔과의 경쟁에서 앞서나갈 것을 자신하고 있다.
 
재팬타운 인근의 옴니호텔도 1400만 달러를 투입 453개 객실에 대한 업그레이드를 실시하고 2만 스퀘어피트에 달하는 시설 확장 공사도 실시하고 있다. 공사는 오는 2월말 마무리될 전망이다.
 
재개발로는 LA 역대 최대 규모인 윌셔그랜드 프로젝트도 곳 시작된다. 윌셔그랜드는 타 호텔과는 다르게 호텔 철거 후 재 공사로 진행된다.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토마스프로퍼티의 관계자는 “주변 시설과의 인접성, 투자가치 등을 감안하면 LA 지역 최고의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며 “최근 LA 호텔업계는 또 한번의 르네상스를 맞고 있다”고 평했다. 윌셔그랜드는 늦어도 오는 2015년 안에는 공사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호텔업계 전문 컨설턴트들은 “매리오트/리츠칼튼, 윌셔 그랜드 호텔의 업그레이들 발표에서 보듯 LA 시정부의 세재해택 제공 등의 인센티브가 상당하다”며 “이로 인해 호텔 업주들의 부담감이 줄었고 또한 호텔 예약률을 비롯한 전반적 상황이 호전되고 있는 것도 업그레이드 경쟁에 한 목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컨설턴트들은 이어서 “호텔업주들 사이에서 업그레이드를 하지 않으면 뒤쳐진다”라는 위기감이 팽배해 있다고 전했다.
 
각 호텔의 업그레이드 열풍은 고객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웰스파고의 시니어 부사장인 랜디 쇼는 최근 7년간 벙커힐 지역의 파이낸셜 디스트릭트 를 방문하는 횟수가 일년에 수 차례에 달한다. 랜디쇼는 LA를 방문할 때마다 홀리데이인을 이용해 왔는데 “장기계약으로 인해 숙박료를 20% 추가 인하를 받은데다 시설도 크게 향상돼 만족한다”고 말했다.
 
호텔 컨설팅을 전문으로 하는 PKF 컨설팅은 호텔 업그레이드가 향후 수년 안에 큰 수익을 보장할 것이라며 다양한 수치를 제시했다.
 
이들이 제시한 수치에 따르면 LA 다운타운 호텔의 2010년 9월 객실당 수익은 전년대비 16%이상 향상한 83달러로 늘었고 베버리힐스 지역은 객실당 수익이 22%향상됐다. 앞서 언급한 보나벤쳐 호텔의 경우 2011년 객실 예약률이 전년대비 10% 늘어났고 비즈니스 및 모임 관련 문의도 증가하고 있다. 호텔관계자들은 시설 업그레이드가 실적향상에 큰 도움이 됐다고 밝히고 있다.
 
호텔 예약률 역시 9월 현재 62%로 전년동기 대비 3%가 향상됐다. 이들은 호텔업계가 평균 10년을 주기로 업그레이드를 실시하고 있다며 지금이 호텔의 시설 업그레이드 주기와도 맞아 떨어진다고 밝혔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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