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영 중국은행(Bank of China)이 미국에서 위안화 거래를 시작했다. 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행은 이날 홈페이지 성명을 통해 지난달부터 미국 지점을 통해 개인과 기업 고객들을 대상으로 위안화 표시 예금, 송금, 외환, 무역 결제 등의 서비스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중국은행을 통해 위안화 거래를 원하는 기업이나 개인은 LA나 뉴욕의 중국은행 지점에서 위안화 계좌를 개설해야 하며 개인 고객의 경우 하루 최대 4000달러를 위안화로 환전할 수 있다. 1년 한도는 최대 2만달러다. 그동안 미 기업과 개인은 미국에서 위안을 거래할 수 있으나 HSBC 등 서방 은행 계좌를 통해서만 가능해왔다. 중국은 지난해 7월 본토 바깥으로는 처음으로 홍콩에서 위안 거래가 가능토록 허용한 바 있다. 이번 위완환 거래 시작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은 위안화 국제화를 향한 중국의 또다른 개방 조치로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내 위안화 거래가 예상보다 빠른 시점에서 시작되면서 다른 중국 은행들의 거래 시행시기도 앞당겨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런 식으로 위안화의 국제화가 확대되면 현재 2조3000억달러에 달하는 중국 수입의 20-30%가 몇년 안에 달러가 아닌 위안화로 결제될 수 있을 것으로 스탠더드 차터드는 분석했다. 현재 이 비율은 1%가 채 되지 않는다. 중국은행 뉴욕 지점의 리샤오징 대표도 “중국은행이 미국내 위안화 거래 청산소 역할을 하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성제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