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형자본 미국 부동산시장 ‘큰손’ 급부상

▲선전 뉴 월드 그룹이 최근 구입을 발표한 쉐라톤 유니버설 호텔, 인수가격은 총 9000만달러로
선전그룹은 지난해에도 LA 다운타운 메리어트를 6000만달러에 구입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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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의 강세와 함께 중국 대형 자본의 미국 부동산 시장 잠식이 가속화되고 있다. 전세계에 퍼져있는 화교 기업가를 중심으로한 중국 대형 자본은 그간 세계 원자재 매수에 주력해 왔는데 최근에는 막강한 자금 동원력을 앞세워 LA, 뉴욕, 등지의 부동산 매물을 독점하고 있다. 특히 이러한 중국자본의 공략은 현지 중국계들의 투자와 함께 크게 늘어나고 있다.

▶중국자본의 대형 상업용 매물 잠식 = 중국 대형 자본 중 가장 선두에 서있는 기업은 서있는 기업은 선전 뉴 월드 그룹이다. 선전 뉴 월드 그룹은 지난 3일 LA 인근 유니버설 시티에 위치한 451개 객실 규모의 쉐라톤 유니버설 호텔을 9000만달러(추정가)에 인수했다.
 
선전 그룹측은 이 건물에 최소 500만달러를 투입 대대적인 보수공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선전 그룹은 이외에도 지난해 3월 LA 다운타운 메리어트 다운타운 호텔도 6000만 달러에 인수한 바 있으며 이 호텔 역시 수백만 달러를 투입 업그레이드 공사를 계획하고 있다. 부동산 관계자들은 선전 그룹이 자금 동원 능력만 놓고 보면 현재 세계 최고의 부동산 투자그룹 중 하나라고 밝히면서 이들이 미국의 전지역을 대상으로 수십억달러 이상을 투입 부동산 매물 구입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9월경 LA 인근 파사데나에서 매물로 나온 1800만달러 상당의 상업용 부동산을 구입한 것 역시 홍콩의 투자자로 알려졌다. 이 투자자는 이 건물을 전액 현금으로 구입했는데 현재 그가 동원 가능한 자본은 최소 3억 달러 이상으로 알려졌다. 윌셔가에 최근 매물로 나온 3000만달러 선의 상업용건물도 중국계 투자자의 손으로 넘어갈 전망이며 지난해 말 미국 뉴욕 월가 인근에서 노트로 시장에 나온 아메리칸뱅크 건물을 1800만달러에 구입한 것 역시 중국 대형 자본가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들 중국 자본들이 미국과 일본 그리고 아시아 등지의 부동산,주식, 기업인수 및 합병에 전면 진출하고 있다며 자국내 부동산 규제가 강화되고 위안화의 강세가 지속되면서 해외시장투자 여건이 좋아진 것이 주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도 지난해 미국내에서 100만달러 이상의 고가 부동산 구입을 한 외국인 중 대부분이 중국인이라며 중국계 자본의 미 부동산 시장 잠식이 뚜렸함을 인정한바 있다.
 
▶중국계 투자자들 주택시장도 현금 앞세워 공략 = 중국대형 자본의 부동산 매입은 상업용 부동산에 그치지 않는다. 최근 LA다운타운 콘도를 둘러보던 한인 이모씨 부부는 전망과 입지 조건이 만족스러운 매물에 대해 30%가 넘는 다운페이와함께 사전 융자 승인 신청서를 냈지만 거절 당했다. 브로커에 따르면 맘에 들었던 콘도와 같은 층 매물의 60%를 중국계 고객 2명이 전액 현찰을 내고 독점했다.
 
UC 리버사이드 인근에 나온 몇개의 개인 주택에 오퍼를 넣었던 한인 한모씨는 충분한 가격을 제시했다고 생각한 매물에서도 줄줄이 오퍼가 거절 당하자 그 원인을 알아봤다. 에이전트를 통해 전해들은 얘기로는 22만달러의 리스팅 가격에 맞춰 가격을 제시했던 한씨에 비해 중국계 고객은 1만달러 높은 가격을 전액 현찰로 제시했다. 한씨는 이 매물외에 오퍼를 넣었던 주택 중2곳도 같은 투자자가 전액 현찰로 구매했더라며 한숨지었다.
 
LA한인타운을 비롯한 행콕파크, 다운타운 지역 개인 주택 및 콘도를 전문으로 하는 윈 부동산의 니콜 김 에이전트는 “대형 상업 매물에만 몰리던 중국 자본이 한인타운을 비롯한 일대의 주택시장에도 진입해 경쟁이 심해졌다. 최근 오퍼에서 떨어지는 경우는 대부분 중국계 고객에게 밀린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또 다른 부동산 관계자는 최근 남가주 지역에서 주택 구매의 22%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된 소위 앱센티 바이어 (Absentee buyers· 비거주 투자목적 주택구입자)들의 대부분도 중국인이라고 귀띔했다.
 
앱센티 바이어 중 전액현찰로 매물을 구입하는 투자자는 거의 중국계로 보면 된다는 게 부동산업계의 분석이다. 지난 22년간 부동산 시장 기록을 보면 전액 현찰로 매물을 구입하는 경우는 평균 14.2%에 달한다. 중국계 대형 자본유입이 본격화된 지난해초 부터는 이 비율이 한때 30%에 육박할만큼 급상승했다.
 
단기 순익 노린 경우도 많아 = 중국계 대형 자본은 단순 매물 구입이 아닌 플리핑(매물 구입 후 단 시간내에 이윤을 남겨 되파는 행위) 분야도 손을 뻗고 있다.
 
플리핑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는 한 한인 투자자는 “얼마전까지 LA한인타운내 30만~40만 달러대 매물을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투자해 큰 이익을 남겼지만 최근들어 중국 자본이 유입되면서 힘들어졌다”며 “전액 현찰일 뿐 아니라 리스팅 가격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경우도 많아 자본력에서 달려 경쟁이 안된다”고 말했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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