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차압대란이 이제는 교회에도 확산되고 있어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을 비롯한 미 주요언론은 부동산 경기 침체가 본격화된 지난 2008년 이후 모기지 페이먼트 연체로 인해 REO 매물로 넘어간 미 교회의 수가 무려 200개를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부동산 버블이 사라지면서 교회 건물도 주택이나 상업용 시장과 같은 붕괴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는 2008년 이전 2년간 압류 교회의 수가 단 8건에 불과하고 이전 10년간은 단 한곳도 없었던 것에 비하면 엄청난 증가치다. 문제는 이에 그치지 않는데 이들 언론들은 올해만해도 추가 차압당하는 교회의 수가 최소 수백개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제전문가들은 이런 교회 차압의 증가의 주 원인으로 고실업에인한 신도감소와 지나친 투자로 인한 수익 감소를 지적하고 있다. 이들은 신도가 줄어드는 것은 곧 교회의 자금원인 헌금이 감소하는 것으로 천주교 교회처럼 재정 지원처가 없는 독립 교회의 경우 이런 헌금 감소로 인한 피해가 더욱 크다고 분석했다. 이어 캘리포니아, 플로리다,네바다,애리조나, 미시건,조지아 등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피해가 높은 지역일 수록 차압 교회의 수도 높게 나타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경제 전문가들은 은행들의 대출 중단 역시 교회 차압 증가의 원인이라고 지적하면서 부동산 버블기에는 신용도가 높은 교회에 낮은 금리와 단기 건물 건축용 대출이 활발했지만 이제 교회는 세차장, 모델, 주유소 처럼 대출 기피 대상이 됐다고 밝혔다. 비영리기구 시민단체인 ‘레인보푸시연맹’제시 잭슨 목사 등 목회자들 조차 “교회들이 경제위기 후폭풍을 맞고 있다”며 위기상황을 인정하고 있다. 한편 이런 차압 증가는 한인 커뮤니티 교회들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일부 대형 교회들은 ‘성전건설’에 투입된 모기지 페이먼트를 연체해 차압위기에 처해있고 일부 교회는 이미 교회를 축소 이전했다. 본인을 한 교회 장로라고 밝힌 한 한인은 “그간 한인교회들이 지양해온 지나친 세 확장의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며 “주변에도 재정을 책임지던 장로들이 이탈하며 차압 위기에 처한 교회가 한둘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 장로는 이어 “소형 교회의 통합과 지출 축소 등 혁신적인 조치가 없는한 한인 교회 중 다수가 고사할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최한승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