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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 원면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매직쇼 소싱관에 마련된 중국 원단업체들 모습. 최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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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원면값이 올해 들어서만 40% 가량 폭등한 가운데 LA다운타운서 거래되는 원단가격도 덩달아 들썩거리고 있다. LA다운타운에 밀집해 있는 원단업계는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원면값을 원단 가격에 100% 반영할 수 없기에 마진을 줄여서라도 가격을 맞추려 노력하지만 번번히 구매업체들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의류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LA다운타운 자바상권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원면값 폭등에 따른 옷값 상승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추세지만 일부에서는 여전히 눈치 보기와 저가공급으로 업체 가로채기 등 부작용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가격 인상폭을 놓고 원단 및 원자재 공급업체들과 구매업체 사이에 묘한 갈등 기류가 형성되고 있는 틈을 타 일부 업체들은 눈치를 보면서 인상시기를 늦추거나 아예 예전가격으로 제품공급을 약속하는 등 추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한인원단협회 구본준 회장은 “면화 가격이 오르기 시작한 초기엔 대체재인 레이온 종류의 원단을 많이 찾았지만 이제는 폴리에스터까지 가격이 폭등한 상태여서 인상분을 더 이상 떠앉기 힘들어 불가피하게 가격을 올리고 있다”면서 “하지만 의류업체들의 반발이 너무 심한 상황이다. 옷 가격이 올라가지 않는한 이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햇다. 각종 원단을 필요로 하는 의류제조업체들도 원단가격 등 제조원가 인상에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지만 리테일러나 바이어들에게 원자재값 상승률을 100% 반영하기 어렵다는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로컬제조업체인 씨유먼데이 이윤세 사장은 “원단가격이 올라가면 임시방편으로 대체재를 찾기 마련인데 지속적인 비즈니스를 하려면 대체재 사용에도 제약이 있다”며 “원면값이 올라도 옷값에 반영하지 못하면 결국 버틸수 없기 때문에 원자재 인상분을 최대한 옷값에 반영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로컬업체인 에슬리의 스티브 리 대표는 “일반적으로 옷값의 경우 리테일 업체들은 가격을 깎으려고하고 원단업체나 홀세일 업체는 어떻게든 올리려고 하는게 당연하지만 원가 상승분을 출고가격에 반영하지 않으면 마진이 떨어지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감당할 수 없다”며 “요즘엔 소비자들도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옷값이 오르는 것을 수긍하고 있지만 문제는 인상폭”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뜻있는 의류 및 원단업계 종사자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옷값에 반영하지 않으면 의류와 원단, 봉제 등 모두 망하는 길 이라며 이번 원단가격 상승 사태가 언제까지 갈지는 모르지만 옷값 상승이 해결책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최승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