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7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후보의 ‘BBK 의혹’을 제기했던 김경준 전 BBK투자자문 대표의 누나 에리카 김씨가 미국에서 돌연 입국해 검찰 조사를 받았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이동열 부장검사)는 횡령 등 혐의로 기소중지 상태였던 에리카 김씨가 25일 미국에서 입국해 26∼27일 이틀간 소환 조사했다고 27일 밝혔다. 누나 김씨는 김경준씨 횡령 범죄의 공범 혐의와 이명박 당시 후보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혐의로 검찰의 수사 대상에 올랐다. 그러나 미국 시민권자인 그가 그동안 입국하지 않음에 따라 검찰은 일단 기소중지해 놓고 수사를 잠정 중단한 상태였다. 검찰은 “김씨가 조사를 받은 뒤 일단 귀가했다”며 “본인이 계속 조사에 응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추후 보완조사를 벌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김씨가 자진 입국한 만큼 범죄 혐의가 있는 외국인에게 적용하는 출국정지 조치는 취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동생과 공모해 2001년 7∼10월 창업투자회사 옵셔널벤처스의 자금 319억원을 해외 페이퍼컴퍼니 등을 통해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를 받고 있다. 또 대선을 앞둔 2007년 11월 김경준씨가 횡령 혐의로 수사받는 과정에서 ‘이명박 후보가 BBK의 주식 100%를 관련 회사인 LKe뱅크에 매각한다’는 내용의 이면계약서를 위조해 검찰에 제출하고 언론에 폭로,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도 받고 있다. 김경준씨는 2009년 대법원에서 징역 8년과 벌금 100억원이 확정됐다. 연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