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경기 회복 올해도 ‘흐림’

경제전문 방송 CNBC가 미 경기회복에도 불구하고 주택경기는 회복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다.
 
CNBC는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경제 회복 전망에도 불구하고 주택 경기의 침체를 점쳤다. CNBC는 매년 봄이 오면 주택 거래가 늘고 가격이 상승하는 것이 상례지만 올해는 그 반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주택 시장의 경기회복은 최소 내년이나 돼야 가능하다고 예측했다.
 
온라인 모기지 대출업체 퀵큰론은 “실업률이 소폭 감소했지만 이것으로 주택 매매가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주택 압류 증가추세와 깡통주택에 대한 대책이 없는 것도 문제”라고 분석했다. 차압전문 조사기관 리얼티 트랙과 포 리스펀서블 렌딩 등 리서치 업체들도 올해 차압매물의 수를 최소 240만 최고 300만채로 계산했다. 이는 매주 최소 5만채 이상의 주택이 차압된다는분석이다. 또한 현재 모기지 페이먼트 연체 중인 주택의 수가 200만채를 크게 넘어선 것도 걱정거리다.
 
CNN머니 등 타 언론들도 향후 수년안에 렌트 수요와 비용이 두자릿 수 이상 증가할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주택 소유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거나 주택 소유의 희망을 버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은행들의 강화된 대출 규정 역시 문제다. 최근 미 대형 은행들은 미국내 대도시의 다운페이먼트를 최소 22%로 정했는데 이는 지난 1997년 이후 최고치다.

여기에 더해 새로운 금융 개혁법에 명시돼 있는 티저금리(teaser rate)를 금지도 악재다. 티저금리는 모기지 대출자에게 상환기간 첫 2~3년 동안 적용되는 낮은 금리를 지칭한다.티저란 영화 예고편에서 자주 사용되는 용어로 영화의 가장 멋진 장면만을 편집해 관객을 유혹하는 것을 뜻한다. 즉 앞으로는 고객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마케팅을 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이는 모기지 시장의 수요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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