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준비제도(Fed)가 97년동안 지켜온 ‘침묵 전통’을 버리고 직접 국민과의 소통에 나선다.
Fed는 앞으로 연간 4회의 정례 기자회견을 갖고 통화정책 등 주요 경제 현황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겠다며 오는 4월 27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미팅 직후 밴 버냉키 의장의 주제로 첫번째 기자회견을 갖는다고 24일 밝혔다.
또 FOMC 회동이 끝난후 오후 2시15분에 공개되던 성명서는 오후 12시 30분에 발표하고 오후 2시 15분부터 회견을 시작할 예정이다. 버냉키 의장이 정책결정에 관한 배경과 전망을 설명하고 기자들의 질문에 응답하는 브리핑은 Fed의 웹사이트를 통해 실시간 중계된다.
이같은 조치는 미국 경제의 토대가 되는 통화정책 수립 및 운용에 따른 투명성을 확보하고 원활한 소통으로 정책 이해도를 높여서 21세기들어 급변하는 경제상황에 신속하게 대처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이에따라 Fed가 지난 97년동안 고수해 온 침묵의 전통이 막을 내리게 됐다. 그동안 Fed는 FOMC를 통해 결정되는 통화정책에 대해 성명서 발표 이외에 어떤 설명도 하지 않음으로써 시중에서는 새로운 통화정책에 대해 확대 해석을 하거나 잘못 이해하는 경우가 많았다.
버냉키 의장은 지난 2006년 앨런 그린스펀의 후임으로 Fed 의장직에 오른후 시장과의 소통 활성화를 포함한 Fed정책의 투명성 제고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특히 금융 위기가 발생한 이후 Fed 정책을 공개적으로 운용하라는 압력을 받아왔다. 하지만 Fed가 침묵을 깨트리고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이번 조치에 대해 우려의 시각도 많다.
Fed 의장의 한마디 한마디가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미치고 있어 기자회견중 특정 사안에 대해 명확히 설명하는 계기가 되겠지만 반대로 신중하지 못한 발언을 하거나, 시장이 자칫 잘못 해석할 경우도 발생한다는 지적이다.
성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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