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뱅크, 최대 2000만달러규모 증자

시애틀지역의 한인은행 유니뱅크(행장 이창열) 이사회가 증자를 결의했다.
 
이사회는 3월 정기 회의에서 최소 1000만달러 최대 2000만달러 규모로 보통주를 발행, 일반인에게 공개 판매하는 방식으로 증자를 하기로 공식 의결했다. 이에 따라 유니뱅크의 증자 유치 활동이 곧 본격적인 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발행되는 주식의 발행가는 은행이 설립될 때 발행됐던 가격인 주당 5달러 (주식 분할 전 10달러)와 최근 객관적인 외부 감정기관이 평가한 감정가 주당 5.48달러(주식 분할 전 10.85달러)를 근거로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증자로 조달한 자금은 다른 은행을 인수하거나 감독기관 또는 다른 은행이 싸게 처분하는 자산을 매입하는 등 새로운 사업 확장에 사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유니뱅크의 이창열 행장은 “은행의 증자는 최근 수년간 금융 위기를 겪으며 자본이 부족하게 된 은행들이 살아 남기 위한 최후수단으로 실시 해왔었는데 이번 유니뱅크의 증자는 그와는 전혀 달리 현 경제상황을 최대한 이용한 성장의 기회로 삼기 위해 추진하는 것”이라며 “주주들을 설득해 작년 9월에 금융지주회사를 설립한 것도 이같은 성장 전략의 일환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증자가 불경기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대기하고 있는 잠재 투자가들에게 아주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증자 성공을 낙관했다.
 
서부지역 13개 한인 은행 중 안정성과 수익성 면에서 최상위 수준을 지키고 있을 뿐 아니라 최근 주주에게 순이익을 전액 배당한 것, 매년 이익의 100% 가까이를 배당하기로 한 점, 2014년까지 나스닥에 상장시켜 손쉽게 주식을 현금화 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는 점 등 안전성 및 수익성, 그리고 환금성을 모두 원하는 투자자에게 유니뱅크는  부동산이나 주식, 펀드보다 더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은행측의 설명이다.
 
유니뱅크는 시애틀 지역의 한인 사회뿐 아니라 이웃인 오레건주, 그리고 LA와 애틀란타까지 광고 및 투자 설명회 등을 통한 증자 캠페인을 벌일 계획이다.  이 행장은 2008년 8월 유니뱅크의 사령탑을 맡아 그간의 심각한 경제 불황에도 불구하고 부임 후 지금까지 연평균 78%의 이익 증가율을 기록하며 매우 성공적으로 동행을 이끌어 오고 있다.
 
한편 이 행장이 전임지인 애틀란타를 유력한 투자 유치 지역의 하나로 꼽는 것은 본인이 제일은행에서 보여 준 최고경영자로서의 능력에 대해 유니뱅크를 통해서 다시 한번 자신있게 평가 받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행장은 애틀란타 제일은행을 맡고 있을 때 4년만에 은행을 3배 가까이 성장시킨 후 LA 중앙은행에 2.7배의 높은 가격으로 은행을 매도하는 계약까지 체결했었다. 그러나 3개월 후 이 행장이 본의 아니게 사임한 후에 그 매매계약이 파기됨으로써 주주들이 큰 이익을 놓쳐 매우 실망했던 일이 있었다.
 
따라서 이 행장은 지난 경험을 살려 이번에 유니뱅크에서도 다시 한번 증자를 통해 은행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킨 후 주가를 최대한으로 높여 주주들의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성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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