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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애틀 소재 한인은행 유니뱅크 이창열 행장이 5일 오후 LA코리아타운 인근 윌셔컨트리클럽 클럽하우스에서 50여명의 한인미디어 관계자들이 모인 가운데 증자계획에 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최근 4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지난해 순익 100%를 배당한 유니뱅크는 오는 19일 오렌지카운티 하워드존슨호텔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첫번째 투자설명회를 갖는다. LA지역에서는 오는 21일 한인타운 더윌셔호텔에서 설명회를 갖는다. ⓒ20011 Koreaheraldbiz.com | |
한인은행권에 또다시 증자가 최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한인은행 마다 생존을 위한 절대적 필요 수단이었던 증자가 올들어 성장을 위한 원동력으로 바뀌고 있는게 큰 특징이다. 올들어 한인은행들은 감독기관의 감사에서 더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미리 자본금 문제를 해결하려는 목적과 경기 회복기를 맞아 인수합병에 소요되는 자금을 미리 확보한다는 차원으로 크게 선회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증자에 가장 적극적인 은행은 시애틀지역의 한인은행 유니뱅크다. 유니뱅크는 지난주 이사회에서 최대 2000만달러 규모의 증자를 결의했고 이를 위해 LA와 시애틀, 애틀랜타 등에서 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유니뱅크가 증자에 나서는 이유는 경쟁력 강화 보다는 은행의 성장을 위한 것으로 이번 증자로 쌓게될 자금력을 앞세워 타은행을 인수할 계획을 갖고 있다. 나라은행도 지난 2월말 연방증권거래위원회(SEC)에 S-3폼을 제출, 최대 2억달러까지 증자할 수 있는 쉘프 등록(Shelf registration)을 마쳤다. 나라은행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지는 않았지만 현재 진행하고 있는 중앙은행과의 합병작업이 마무리된 후 자본금이 필요할 것에 대비하고 연방구제금융인 TARP자금을 상환하기 위해 증자 필요성을 갖고 있다. 이밖에 윌셔, 한미, 새한, 태평양 등 대부분의 한인은행들이 증자를 마쳤거나 계획하고 있다. 이 은행들은 경기 회복기를 맞아 재도약과 성장을 위해 자본금을 늘리려 하고 있다. 윌셔은행은 지난해 말 실적 악화로 인해 적지 않은 자본금 잠식을 겪은 만큼 이를 만회하고 예전의 모습을 찾아가기 위해 증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유재환 행장이 새 사령탑으로 앉은 이후 급선무가 된 부실대출 문제를 해결하면서 증자에 대한 논의도 구체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시기와 규모를 두고 조율 중이다. 한미은행은 독자생존이냐, 우리금융의 인수냐라는 거취 현안과 상관없이 추가적인 증자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특히 2년만에 분기 순익을 기록한 만큼 이같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 자본금을 확충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지난해 증자에 성공한 새한은행과 태평양은행은 추가 증자문제를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한인은행들이 증자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그 시기를 놓고 은행간의 눈치싸움도 나타나고 있다. 투자자들은 어느 정도 한정돼 있는 상황에서 증자를 진행하다보면 경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금융위기 이후 증자에 나선 한인은행을 살펴보면 나라가 2009년 10월 8200만달러를, 중앙은 2009년말 두차례에 걸쳐 8600만달러를, 새한은 2010년 3월에 6000만달러를, 한미는 2010년 7월에 1억500만달러를 각각 모았다.태평양은행은 1800만달러를 증자목표액으로 삼고 일부 성과를 거두고 있다.오픈은행(구 퍼스트스탠다드은행)도 1200만달러 증자를 목표로 투자유치에 한창이다.
성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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