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은행재정 호전..과제 많아

금융위기가 발발한 지 2년여 만에 미국 은행들의 재정상태가 급속히 호전되면서 수익성을 회복했지만, 아직도 남아있는 과제는 많다.

   미국 은행들은 부실 여신은 줄어들고 거의 모든 은행이 수익성을 회복했다. 대출은 서서히 늘어나고 있고 심지어 일부 은행들은 배당금도 늘리고 있다.

   이번 주 은행들이 발표하는 올 1분기 순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2.4% 늘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로 JP모건체이스가 13일 발표한 지난 1분기 실적을 보면 순이익이 55억6천만달러(주당 1.28달러)로 집계돼 작년 동기 33억3천만달러(주당 74센트)보다 67%나 증가했다.

   하지만 뉴욕타임스(NYT)는 이런 은행들의 재정상태 호전에도 불구하고 만만찮은 도전들이 기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산업에 대한 많은 규제가 생겨나고 있고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커진 상황에서 주택가격은 아직도 회복되지 않는 등 미국 경제가 아직도 취약한 상황에서 은행들이 수익을 늘려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는 것이다.

   금융산업 전문가들은 이런 여건으로 인해 업계에서 재무건전성이 취약한 은행과 양호한 은행으로 양분되는 결과가 초래될 것으로 내다봤다.

   JP모건체이스와 웰스파고 같은 은행은 부실여신에 대한 대손충당금이 줄면서 1분기 주당 순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 반면 씨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순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같은 투자은행들도 수익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은행들은 각종 수수료 부과를 제한하는 새로운 규제가 생기면서 수익 창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경기 회복을 저해하고 있는 주택시장과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사업 부문이다.

   부실한 모기지 심사가 드러난 이후 감독 당국이 은행들의 모기지 사업 관행에 대한 개혁과 변화를 촉구하고 있지만, 주택시장은 되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FBR 캐피털 마케츠의 은행담당 애널리스트인 폴 밀러는 “수익에 대한 압박이 업계 전반에 걸쳐 확대될 예정이므로 효율성이 높은 은행이 승자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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