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의 고강도 규제로 주춤했던 중국 주요도시의 주택 거래량과 가격이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지수연구원이 지난주 중국의 35개 주요도시 주택 거래 상황을 조사한 결과 절반에 가까운 17개 도시가 거래량과 가격 모두 전달 같은 기간보다 호전됐다고 중국증권망이 27일 보도했다. 35개 도시 가운데 21개 도시는 전달보다 주택 거래량이 늘었고 26개 도시는 주택 가격이 상승했다. 항저우가 전달보다 주택 거래량이 91.6% 증가, 완연한 회복세를 나타냈으며 지난달 거래량이 급감했던 베이징도 지난주에는 57.5% 증가하며 외지인 구매 제한 등의 부동산 규제 조치 충격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또 쉬저우와 허페이, 양저우 등 4개 도시의 거래량이 90% 이상 증가하는 등 13개 도시 주택 거래량이 30% 이상 증가했다. 10대 주요 도시 가운데 거래량이 감소한 도시는 우한과 난징 등 2곳에 불과했다. 기존 주택 거래 가격은 국제 휴양섬 개발 호재에 따라 투자자가 몰리는 남부의 섬 하이난다오성의 싼야가 전달 같은 기간보다 25.9% 상승, 가장 많이 올랐다. 또 항저우가 20%, 광저우와 쑤저우가 각각 10% 이상 오르는 등 중국 부동산 시장을 주도해온 도시 대부분 주택 가격이 오름세로 돌아섰다. 상하이는 거래량이 30% 증가한 가운데 신규 분양 주택 평균 가격이 전달보다 58.4% 급등한 ㎡당 3만1720 위안(525만 원)을 기록, 처음으로 3만 위안대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호화주택에 대한 투자 열풍이 불면서 ‘상하이쯔위안’ 별장은 ㎡당 분양가가 10만 위안(1천650만 원)인데도 지난주에만 34채가 팔려 총 17억7천만 위안(2930억 원)의 판매액을 기록했다. 이는 이 별장의 지난 2년간 총 판매액보다 많은 액수다. 올해 들어 외지인 주택 구매 제한 등 지방정부들이 잇따라 내놓은 규제 조치로 지난달 거래량이 급감하고 가격도 하락, 조정 양상을 보였던 주요 도시 부동산 시장이 불과 한 달여 만에 급속한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당국의 부동산 규제가 ‘백약이 무효’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부동산 업종에 대한 재정수입 의존도가 높은 데다 고용 창출 등 지역경제 전반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크기 때문에 지방정부들이 엄격한 규제에 나서지 못하고 중국인들도 부동산을 여전히 재테크 1순위로 꼽고 있어 집값 안정을 꾀하기가 쉽지 않다”며 “주택 거래량과 가격이 급속히 회복된 것은 당국의 규제 약발이 먹히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양/연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