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과 사람] 한남체인 김태중 전무

▲ 16년을 한결같이 한남체인과 함께 해온 김태중 전무. 현재
한남체인 5개 매장 생선·정육부의 구매와 LA점의 생선·정육부
운영을 맡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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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체인은 우후죽순 늘어가는 한인마켓 가운데 2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터줏대감이라 할 수 있다. 그 가운데 한남체인 LA점에서 정육부와 수산부를 책임지고 있는 김태중 전무는 한남체인과 16년을 함께 한 그야말로 한인마켓의 산 증인이다. 마켓의 일선에서 16년을 한결같이 소비자와 함께 해 온 한남체인의 김태중 전무를 만나봤다.

 
김태중 전무는 현재 한남체인 5개지점(LA, 풀러튼, 토랜스, 가든그로브, 랜초쿠카몽가) 에 납품되는 정육과 생선의 구매를 담당한다.

올해로 10년 째 LA점의 생선부와 정육부의 운영하고 있다. 5개지점에 납품되는 대규모 물량의 구매와 매출이 높은 LA점의 두 부서를 총괄하는 중책을 맡고 있는 것이다.
 
한남체인과 김 전무의 인연은 16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국에서 배구선수(한국 종합화학)로 활약했던 김 전무는 미국으로 건너와 마켓일을 처음 접했다.

오랜 선수 생활로 마켓일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던 김 전무에게 단지 부산 출신이라는 이유로 생선부 일이 맡겨졌다.
 
“바닷가에 살았기 때문에 생선이라면 익숙했지요. 매일 수영하고 낚시하는 게 어릴 적 일과였으니까 다행이다 싶었죠”
 
하지만 생선부는 마켓에서도 업무가 가장 고되다고 알려진 부서. 생선 손질은 물론, 수족관 관리, 꽁꽁 언 냉동 제품을 다룰 땐 손에 동상을 입기도 십상이다. 김 전무는 여기서 운동선수 특유의 끈기를 발휘했다. 같은 시기 입사한 동료들이 하나 둘 떠나갈 때도 김 전무는 지각 한 번, 결근 하루 없이 일 년을 하루 같이 자신의 일에 충실히 임한 것이다.
 
“반 평생 가까이 운동을 하다보니 끈기가 자연스레 몸에 베었던 것 같아요. 마켓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지만 자신의 업무가 시시하다는 자괴감 빠져 끝까지 열정을 갖고 하기가 힘들거든요” 맡은 바에 최선을 다하다보니 김 전무는 입사 5년 후, LA 지점의 생선과 정육부의 운영 총괄을 맡게 되고, 이후 5개 지점의 구매를 담당하게 된다.
 
다른 경쟁마켓으로 이직하는 일은 생각조차 하는 법 없이 16년 동안 묵묵히 한남체인의 생선·정육부를 지켜온 김 전무는 그 오랜 세월동안 가장 보람을 느꼈던 순간을 돌이킨다.
 
“구매와 영업을 함께 담당하다보니 타 마켓에 없는 자체개발 상품이 소비자들에게 사랑받을 때 가장 기쁘지요”
 
지금은 대부분 한인마켓에서 찾아볼 수 있는 녹끈으로 묶은 굴비도 김 전무가 처음 시도한 것으로 당시 한 손님이 500마리를 넘게 구매할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고 들려준다.

요즘도 김 전무는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분주하다. 한국산 생선의 수입이 활발해지고 한인마켓 간의 가격경쟁이 심화되면서 아이템 선정에 보다 심혈을 기울여야 하기 때문이다. 철 지난 던지네스 게를 대체할 돌게를 찾기 위해 산타바바라를 찾고, 매장에 변화를 주기 위해 주말이면 일본마켓의 수산물 코너에 들른다. 마켓마다 특성에 맞는 구매를 하기 위해 각 매장의 매니저들과도 회의를 게을리하지 않는다.
 
끈기와 열정으로 16년을 한결같이 근무해 온 김 전무는 요즘도 매일 한남체인의 아침을 가장 먼저 연다. 직원들이 출근하기 전 오늘 판매할 물건의 상태와 재고를 가장 먼저 확인하기 위해서다. 이제 조금 느긋해져도 되지 않겠느냐는 말에, 김 전무는 고개를 젓는다. “소비자의 먹거리를 다루는 일이니만큼 한 시도 방심할 수가 없지요. 제가 한남체인에서 근무하는 한 손님들이 믿고 구매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죠”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꾸준한 마음, 그것이 바로 한남체인을 한인타운 내에 터줏대감으로 자리하게 한 원동력은 아닐까. 

이예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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