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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3일 김승유 하나금융 지주 회장이 하나금융 본점에서 열린 긴급 이사회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외환은행 인수 문제에 대한 입장을 말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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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하나금융지주의 김승유 회장이 미국은행 인수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혀 다시한번 미국 진출에 나설 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13일(한국시간) 비상 이사 간담회 직후 언론들과 만난 자리에서 ‘외환은행 인수가 무산되면 미국 은행을 인수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계획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최근 외환은행 인수 승인이 불발된 것에 대해 김 회장은 “외환은행은 가치가 있고 그냥 버릴 수 없다”며 안타까운 입장을 밝혔다. 이어 김 회장은 “미국에 외환은행 지점이 없다는게 말이 되냐”며 “이러한 부분은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인수하던 안하던 외환은행측이 생각해봐야 할 부분이다”고 말해 미국시장에 대한 강한 관심을 표명했다. 김 회장은 외환은행 인수가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주주 가치가 훼손되는 것에 대해서도 여러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자세를 보였다. 그는 “후속조치를 논의 한 다음에 공식적으로 투자자들에게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외환은행 불발 후속조치로 미국 진출을 다시 시도할 경우 한인은행을 최우선 인수 대상으로 선정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 향후 하나금융의 행보가 주목된다. 특히 지난 3월 하나금융계열사의 부행장급으로 구성된 조사단이 미국을 극비리에 방문, 시장 현황을 점검을 하고 돌아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미국 진출이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하나금융은 이전에도 두차례 미국 진출을 시도했으나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무산된 바 있다. 지난 2006년 하나금융은 현재는 파산하고 없어진 아이비은행을 단계적인 지분인수를 통한 미국진출을 추진했으나 아이비은행이 FDIC 등 감독국의 감사와 징계가 이어지면서 무산된 바 있다. 새로운 M&A 대상을 찾아다니던 하나금융은 다음해인 2007년 10월 커먼웰스은행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하나금융은 37.5%의 지분을 인수에 최대주주로 등극하기로 하고 한국 금융당국으로부터 승인까지 받았다. 하지만 외국은행의 미국 진출에 대해서 극도로 까다로운 미국 금융감독국이 승인을 지연하자 결국 2008년 11월 계약을 파기, 하나금융의 미국 진출이 무산됐다.
성제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