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금리로 현찰 확보하자’

기업들이 낮은 금리하에서 돈 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이들은 채권 시장에서의 자본 조달 뿐아니라 은행권으로부터의 직접 대출도 크게 늘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8일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달 금융시장에 대한 6000억달러 상당의 2차 양적완화 정책을 끝내게 되면 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우려에서 기업들이 이달 중 더 많은 돈을 낮은 금리로 확보하려고 노력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번주 들어 지난 이틀간 미국의 투자등급 회사들이 판매한 채권은 190억 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데이터 업체인 ‘딜로직’에 따르면 5월 들어 지금까지 채권 판매액은 567억 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월말까지 2주를 남겨놓은 시점에서의 판매액이 지난달 전체 판매액인 596억달러에 거의 육박하고 있다. 또 은행들이 투자등급 기업들에 제공하는 대출 가운데 최장기인 5년만기 대출 금액은 666억달러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배가 늘어난 것이다. 이같은 대출 증가는 은행권을 비롯한 금융권은 물론 미국 경제 전체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들이 저금리속에서 대출받거나 채권을 발행해 얻은 현금을 단기 채무 상환 등 회사 재정 건정성 개선에 사용하기도 하지만 기업 확장이나 새로운 사업 추진에 더 많이 사용할 것으로 전망돼 고용 증대 등의 효과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텍사스 인스트루먼츠의 케빈 마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금리가 지금 보다 더 낮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제 오를 일만 남아 있다”고 말했다. 텍사스 인스트루먼츠는 350억 달러의 채권을 발행해 내셔널 세미컨덕터 구입 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운송업체인 라이더 시스템은 올해 들어 지금까지 채권시장에서 조달한 7억달러를 상업용 선박 임대 등에 사용할 방침이며, 구글은 2.33%의 저금리로 확보한 자금을 단기 채권 상환에 상당부분 사용하기로 했다.
 
성제환 기자·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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