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김의 경제이야기] 라이프 싸이클 펀드

▲ 앤디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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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싸이클 펀드(Life-Cycle Fund)는 일명 ‘타겟 데이트 펀드(Target-Date Fund -TDF)’로 더 널리 알려져 있으며 현재 증권사와 뮤추얼 펀드사를 통해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신상품 중 하나다.
 
보통 IRA 나 401(k) 등을 통하여 본인이 직접 자신의 은퇴연금 투자를 책임지고 있는 개인 중 상당수가 플랜안에서 주어지는 선택사항을 적절하게 고르지 못하거나, 아니면 이를 다소 귀찮게 여기는 것을 볼수 있다. 하지만 TDF 와 같은 상품은 이러한 문제를 비교적 간단히 해결해줄 수 있다.
 
TDF는 일종의 펀드 오브 펀드 (Fund-of-Funds)로 주식을 비롯하여 채권과 현금 등에 투자하면서 가입자의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자동적으로 주식의 비중이 낮아지고 채권과 현금의 비중이 높아지도록 설계돼 있다.

보통의 경우 TDF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적어도 일년에 한번씩 포트폴리오 매니저와 상담하여 IPS(Investment Policy Statement)를 점검한 후 변화한 상황에 맞게 포트폴리오에 편입돼 있는 각각의 자산의 비중을 조정하게 된다.
 
반면 TDF 는 나이의 변화에 따른 자산배분의 변화가 자동적으로 이뤄져 따로 전담 포트폴리오매니저가 없는 경우에도 적은 관리비용으로 비교적 안정된 투자를 할 수 있다.
 
TDF의 구조 및 이용 방법은 휴먼 캐피탈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휴먼 캐피탈이고 명명된 인적자본의 기본 개념은 한마디로 한 개인이 앞으로 은퇴시까지 노동을 통하여 벌어들일 수 있는 자본의 총 기대값을 현재가치로 환산한 것이다. 나이가 젊은 사람일수록 앞으로 일할 수 있는 기간이 길므로 같은 조건의 나이가 많은 사람에 비해 휴먼 캐피탈의 가치가 높다. 또한 고소득의 안정된직장을 가진 사람일수록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휴먼 캐피탈의 가치가 높아진다.
 
현재 학계에서는 TDF를 이용하여 휴먼 캐피탈을 헤지(Hedge) 하거나 다른 상품과 조합하여 합성포지션을 만드는 것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일반인의 입장에서는 주식비중이 어떻게 바뀌는지에 중점을 두어 가장 마음에 드는 TDF를 선택하면 된다.
 
주식의 비중을 조절하는 비율은 TDF를 제공하고 있는 회사들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앞으로 은퇴시점까지의 남은 햇수에 40을 더한 숫자가 현재 적합한 주식 보유 비중으로 계산한다. 예를 들면 현재 35세인 사람이 25년후 은퇴할 예정으로 있다면, 전체 포트폴리오가운데 현재 적합한 주식 보유 비중은 40+25 인 65%가 된다.
 
또 당장 내년에 은퇴를 계획하고 있는 60세의 사람도 20% 에서 45% 정도의 주식을 보유하기를 권하고 있는데 그것은 60세에 은퇴하더라도 약 30년 가량의 기대수명이 남아있으므로 그동안 주식의 가치 상승을 통한 포트폴리오의 가치보존과 함께 인플레이션으로부터의 보호장치를 마련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리스크에 대한 개인별 성향의 차이가 다르고 각자의 휴먼 캐피탈과 주식시장과의 상관관계도 모두 같지 않다. 또한 그때 그때의 상황에 따라 휴먼 캐피탈의 베타지수도 지속적으로 변하기 때문에 좀 더 정확한 은퇴계획을 선호한다면 이러한 많은 요소들을 모두 고려해 자기에게 가장 적합한 계획을 가지도록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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