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소재 유니뱅크(행장 이창열)가 연방정부로부터 중소기업 융자 기금(SBLF)을 수령할 수 있게 됐다. 유니뱅크는 정부가 경기부양책의 일환으로 제정한 SBLF가 한인사회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여 정부가 계획을 발표한 즉시 참여 신청을 했는데 신청 금액 전액인 550만달러에 대해 지난 주말 재무부로부터 승인서를 받았다고 14일 밝혔다. 유니뱅크의 이창열 행장은 “SBLF는 자본금으로 인정되는 자금일 뿐만아니라, TARP와 같은 구제성 자금과는 달리 까다로운 조건들이 붙어 있지 않은 자금으로 자금 비용을 낮출 수 있기 때문에 은행들에게는 아주 유익한 자금”이라고 설명하면서 “현재 타은행을 인수하기 위해 증자를 추진 중인데 이번에 정부로부터 유리한 조건으로 자본금을 유치하게 돼 큰 힘이 된다. 이에 따라 유니뱅크의 주고객인 중소 사업체에 대한 대출을 대폭 확대할 수 있게 되었으며 한인 사회 전체를 위해서도 큰 경사”라고 말했다. SBLF는 오바마 정부가 중소기업 지원을 통해 경기를 진작하고 고용을 증대하기 위해 작년 2월에 발표한 정책으로 정부가 커뮤니티은행에 출자해 은행 자본금을 올려 은행이 중소기업 융자를 확대하도록 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보통 은행이 자본금의 5배 정도를 대출한다고 볼 때, 정부가 은행에 500만달러를 출자하면 그로 인한 대출 증가 효과는 2500만달러 정도에 이른다. 특히 SBLF 자금은 은행의 자본금이 되므로 은행은 이에 대해 정부에 배당금을 지급해야 하는데 이러한 정부의 출자 지분에 대한 배당률이 해당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실적에 연동된다는 점이 이 제도의 특징이다. 구체적으로는 기본 배당률 5%에서 시작, 2009년말 실적을 기준으로 계산한 중소기업 대출 증가율 2.5% 마다 배당률이 1%씩 낮아지게 되며 최저 1%까지 배당률을 낮출 수 있다. 즉, 중소기업 대출을 2009년에 비해 10% 이상 증가시킨 은행은 정부로부터 받은 SBLF에 대해 1%만 배당하면 되므로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이 활발한 커뮤니티 은행으로서는 매우 유리한 조건의 자금이 된다. 또한 TARP와 달리 정부 자금 수혜에 따른 까다로운 규제가 없어 총자산 100억달러 이하인 은행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게 돼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연방은행감독국(FDIC)에 문제은행으로 등록돼 있거나 상당한 제재를 받고 있는 은행은 신청 자격이 주어지지 않으므로 건실한 은행만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성제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