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우리금융의 한미은행 인수는 끝내 무산됐다. 한미은행과 우리금융은 지난해 체결한 주식 양도양수 계약을 파기하고, 전략적 업무제휴 협약(MOU)을 체결해 상호 협력적인 관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한미은행(행장 유재승)의 지주사인 한미파이낸셜(이사장 노광길)은 15일 상호 합의하에 지난해 5월 25일 체결한 주식인수 계약을 6월15일자로 종결시킨다(Terminate)고 발표했다. 이로써 1년이 넘도록 성사여부를 놓고 미주한인사회와 금융권의 초점이 됐던 우리금융의 한미은행 인수계획은 ‘없던 일’이 됐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5월 한미의 보통주를 주당 1.20달러에 최소 2억1000만달러어치를 매입하고 나머지 3000만달러 상당의 한미 주식은 옵션에 의해 추가 매입하는 방식으로 총 2억4000만달러 규모의 주식매매 계약을 했다. 우리금융은 지난 8월 캘리포니아주 금융감독국인 DFI로부터 인수 승인을 받았으나 연방준비제도(FRB)와 한국 금융감독 당국으로부터 승인을 얻지 못해 애를 태워왔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11월22일자로 우리금융의 한미 인수와 관련, FRB에 제출한 승인신청을 우리금융의 자회사인 우리아메리카은행 관련 추가 자료가 완비돼 제출할 때까지 일시 보류하도록 요청하기도 했다. 부실문제로 경영실적이 좋지 않은 우리아메리카에 대한 감사결과가 긍정적일 경우 연방 감독국의 승인을 기대하려는 조치였지만 뜻을 이루지 못해 끝내 인수계약을 종료하기로 한 것이다. 한미와 우리금융 양측은 인수 추진과정에서 쌓은 상호간의 업무적 교류경험을 활용한다는 차원에서 전략적 업무 제휴 협약을 통해 향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양측은 ▲무역 금융 업무 확대를 위한 상호 협력 ▲국제 송금 업무 관련 코레스은행 업무 활성화를 위한 상호 협력 ▲VIP고객 우대 서비스 상호 제공 ▲업무관련 모범 사례에 관한 벤치마킹 자료 상호 교환 ▲직원 업무교육 관련 협조 ▲양국 경제 및 산업 관련 정보 공유 및 한미에 대한 잠재적 투자 기회 관련 정보 공유(관련 법규 허용 범위 이내) ▲양측 자회사들간의 업무 제휴 및 협조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업무협약을 맺는 것으로 인수작업이 무산된 아쉬움을 대신하고 있다. 한미은행 유재승 행장은 “한미는 우리금융과 긴밀한 업무 협조관계를 구축하게 돼 대단히 기쁘게 생각하며 한국 최대 금융기관중 하나인 우리금융과 전략적 업무제휴는 상호 이익 증진은 물론 주주 가치 증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우리금융은 이달 중으로 그동안 한미은행 본부건물에 상주하던 인수팀 관계자들을 철수시킬 예정이다. 우리금융의 인수팀장 역할을 맡아온 손태승 전무는 “그동안 많은 노력을 했는데 아쉽다. 하지만 앞으로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협약을 체결한 만큼 협력을 유지하며 좋은 관계를 유지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성제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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