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의 늪에서 허덕이는 주택 시장이 외국인 투자자들에게는 절호의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경제 전문채널 CNBC 등 주요 언론은 최근 “미국인들에게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주택가격 하락이 외국 투자자들에게는 사탕(Candy)과도 같다”고 보도하면서 특히 달러화의 약세가 외국 투자자들에게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역대 최저치로 떨어진 주택 가격과 달러의 약세가 주택을 저가에 구입하려는 외국인 고객들에게 어필한다는 것이다.
CNBC는 지난해 외국인들은 미국 내 주택을 매입하는데 약 410억 달러를 지출했는데 올해는 이보다 더 늘어난 금액이 미 부동산 시장에 투입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택 시장의 최고 큰 손으로 떠오른 중국계 투자자들은 막강한 현금 동원력을 앞세워 주택을 박리다매로 구입하는 사례가 흔하다.
실례로 최근 LA 인근의 한 콘도를 분양한 한 브로커에 따르면 이 콘도, 한층 매물의 60%를 중국계 고객 2명이 전액 현찰을 내고 구입했다.
LA한인타운을 비롯한 행콕파크, 다운타운 지역 개인 주택 및 콘도시장도 구매자의 과반수는 중국계인데 이들 중 40% 정도는 전액 현찰로 여러채를 동시에 구입한다는 것이다.
외국인 투자가 늘면서 최근에는 영국, 캐나다 ,호주인의 투자도 급증하는 추세다. 브라질, 러시아 투자자들 역시 미 주택 시장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미 부동산 관계자들은 미 주택 가격은 정점에서 이미 30~40%떨어진 상태인데 여기에 달러 약세에 따라 20~25% 추가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 가능한 주택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국 투자자들은 자신들이 지불한 가격이 적당하다고 생각하며 주택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가 미국인이 비해 적다고 덧붙였다.미 주택 시장 회복을 기대하는 장기 투자 세력도 많다. 이는 미국인들이 주택 가격의 추가 하락 및 경제난으로 인해 장기 투자를 멀리하는 것과는 정반대의 현상이다.
한편 부동산 포털 트루리아닷컴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각 인종별로 선호 지역이 뚜렸하게 나뉘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인들은 언어와 날씨가 유사한 플로리다 마이애미 지역의 부동산에 관심을 갖고 있고, 러시아인과 중국인들은 시카고, 뉴욕, LA 등 대도시 매물에 관심이 많다.
영국과 캐나다인들은 뉴욕과 시카고 그리고 애리조나 투싼 지역의 매물 구입률이 높았다. 트루리아는 이들 투자자 덕분에 이들 도시의 콘도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단 이것이 미국 주택 시장의 회복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미비하다고 지적했다.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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