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이 현재 진행 중인 한미은행에 증자 작업에 참여하기로 한 것을 두고 은행권에서는 우리금융이 앞으로 미국시장 재도전을 위한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미은행의 지주사인 한미파이낸셜은 27일 우리금융의 자회사인 우리투자증권과 사모방식의 주식인수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고 이를 공시했다. 이번 계약 조건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은 한미가 추진 중인 보통주 공모매각이 마감되는 즉시 공모가와 동일한 가격으로 한미 총발행주식의 4.9%에 해당되는 신주를 인수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이번 증자규모의 4.9%가 아닌 전체 한미 주식의 4.9%이며 주식공모 주관사가 옵션을 행사하지 않을 경우 이번 공모와 우리투자증권의 사모를 통한 증자 총액은 7500만달러가 된다. 완전 인수가 무산된 뒤 우리금융이 자회사를 통해 한미 주식 인수에 나서는 것은 한미와의 관계를 완전히 정리하기 보다는 이미 발표된 전략적 업무 협약과 함께 이번 증자참여를 통해 향후 긴밀한 관계를 계속 유지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 은행 관계자는 “한미은행에 대해서도 여전히 인수 의지가 있다는 뜻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어떻게든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어야 나중에 다시 출발할 때 그만큼 앞서 있는 셈이 되는 것이 아니냐. 다만 앞으로 한미은행이 우리금융이 생각하는 대로 흘러갈 가능성은 현재로써는 그리 높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인수가 무산되자마자 짐을 싸서 사라지는 것 보다는 일부를 다시 투자하는 것이 금융감독국에게도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미은행의 유재승 행장은 “한미는 우리금융이 한미 증자에 참여하기로한데 대해 기쁘게 생각하며 이러한 결정은 한미와 우리금융간의 협조관계에 중대한 진전을 이룬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와 한국 최대 금융기관중 하나인 우리금융간의 파트너십은 양 기관 모두의 이익은 물론 주주가치 증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한편 27일 공시된 자료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의 한미 보통주 사모 인수는 공모절차의 완결을 조건으로 하고 있으며 인수주식수는 특정의 상황이 발생될 경우 조정될 수도 있다. 즉 우리금융은 한미의 최대주주가 될 수 없으며 만일 4.9% 매입이 한미의 최대 주주가 되는 것이라며 이를 조정하겠다는 것이다. 따라서 상황에 따라서 우리금융의 한미 투자액은 변화될 수 있다. 성제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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