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어가 돌아왔다.한국 동해에서 청어 어획량이 늘고있다. 전년대비 10배나 늘어난 양이며 예전에는 포항 이남에서만 잡히던 청어가 올 봄에는 동해 전역에서 대량으로 잡힌다는 소식이다. 예로부터 값이싸고 맛이있어 가난한 이들이 즐겨먹던 생선으로 ‘명물기략’에는 청어를 ‘비웃’이라 했는데 서울의 가난한 선비들이 즐겨 먹어 선비들을 살찌게 하는 물고기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지역에 따라 동어,구구대,고심 청어,푸주치,눈검쟁이,과미기,과목이,갈청어,울산치등으로도 불리는 청어는 다양한 명칭만큼 인기있는 어종이다. 산란기는 12월~4월인데 3~5월에 잡히는 것이 특히 맛이 있다. 오래전 우리나라 근해에서 자취를 감춘 후 주로 러시아 해역에서 잡히는 것을 먹었으나 요즘 동해안으로 다시 돌아와 질 좋은 청어를 값싸게 먹을 수 있게 돼 필자는 정말 기쁘다. 청어는 단백질과 지질이 많아 고등어,꽁치,전어와 함께 고 칼로리 식품에 속한다. 필수 아미노산이 많아 병후 회복기에 좋은 식품이며 무기질과 지방도 많아 보양식으로도 좋다. 비타민 A, B2, 니아신,칼슘,철분 함량이 풍부하며 체내에 수분을 조절하는 성분이있어 다리가 저리면서 무거운 감이있는 사람에게 유익하며 간기능 활성화 작용을 한다. 한방에서는 청어가 산후에 가장 좋은 보약이 되는데 산후 일주일후에 청어죽을 꾸준히 먹으면 산후의 병이 없어진다고 한다. 각종 눈병 치료에 청어 쓸개를 술에 타 먹으면 이롭다고 하며 청어와 무를 푹 삶아 그 국을 장복하면 각기병이 낫는다고 한다. 청어는 지방이 풍부하여 질병에 대한 면역을 높여주는 역할을 하며 간에는 비타민 B12 가 많아 빈혈 환자에게 큰 효능을 보인다고 한다. 청어 알젓은 옛날 임금님 진상품으로도 유명하며 일본요리에 많이 사용되는 청어알은 특히 정월 음식에 빠지지 않는것으로 자손을 많이 얻는다는 의미로 먹는 관습이 있다. 청어는 전 세계인들이 먹는 어종으로 미국에서는 Herring 로 불리며 작가들의 글 속에서도 많이 애용되는데 역사가 토인비의 ‘청어 이야기’에서는 “영국 북단의 북해에서 잡은 청어는 영국인들의 아침 식사에 가장 인기있는 요리’라고 쓰여져 있다. 작가 박찬일은 ‘청어구이와 국수’에서 “칼집을 내고 굵은 소금을 뿌려 석쇠에 구웠다, 기름이 치익,칙 숯불위에 기름이 떨어져 연기를 피워 올렸다.청어는 튀김도 맛있다,가시가 연해서 와작 와작 씹으면 고소하기 이를 데 없다, 기름이 많은 생선이라 구우면 자글자글 기름이 배어 맛이 기막히다, 알이라도 배면 그 고소한 알집 맛은 이루 형언할 수 없다. 강원도에는 세가지 알맛이 있는데 명태알,가자미알,청어알 중 나는 청어알을 제일로 친다…(중략)…”라고 묘사했다. 전다형의 ‘청어를 굽다’라는 글에서 “저녁 식탁 위에서 마음의 지느러미를 달고 바다로 돌아간 청어 한마리처럼…(중략)…어쩌면 나에게 말의 가시가 더 많았는지 가시를 감추어둔 나의 말이 그대 목구멍에 상처를 남겼는지…”라고 청어를 인용하고 있다. 올 봄 우리바다 동해안에서 잡힌 알찬 청어가 우리 곁에 가까이 온다, 박찬일 작가의 글에서 보듯 청어에 칼집내어 왕소금 숭숭뿌려 석쇠에 올려 노릇노릇 구워보자. 우리마켓 부사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