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김 칼럼]진정한 투자 전문가는 있는가

▲앤디 김/PDAM자산운용사 최고투자책임자

이러한 연구의 대상이 되어온 분야중에서 스포츠와 타이핑 등은 주로 운동 능력적인 면이 강한 반면 체스와 암산은 인지 능력적인 면이 강한 분야다.

흥미로운 것은 전문성을 갖기까지 걸리는 훈련시간은 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비슷하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전문성을 얻기까지는 약 10년, 또는 1만~2만 시간의 계획적이고 효과적인 훈련이 필요하며  볼프강 모짜르트(음악), 웨인 그레츠키(아이스 하키)같은 소위 신동들도 세계적 수준의 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이와 비슷한 양의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여기서 계획적이고 효과적인 훈련이란 다른 전문가에 의해 치밀하게 짜여진 훈련과정을 말한다. 단순히 재미를 위해서 혹은 즐기기 위해 어떤 일을 하는 것은 전문가가 되는데 도움이 되지않으며, 이렇게 계획적이고 효과적인 훈련을 하루 평균 4시간씩 일년 365일 반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렇게 한가지일에 몰두하여 10년의 세월을 쏟아 붇는 것도 전문가가 되기 위한 필요조건일 뿐 충분조건은 아니어서, 전문가가 되기위해 이러한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목표 했던 바를 이루지 못하는 경우도 수없이 많다. 

그러면 전문가는 어떤 공통된 특성을 가지고 있는가?  대체로 전문가들은어느 분야의 전문가이냐에 관계없이 다음과 같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첫째, 전문가들은 자기가 속한 분야에서만 전문성을 보이며 그와 무관한 다른 분야에서는 대부분 초보자 수준의 능력 밖에 가지고 있지 않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한분야에만 집중해도 시간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둘째, 전문가들은 오랜 동안의 훈련과 학습을 통해 그 분야에 관한 정보의 데이터 베이스를 머리속에 나름대로 구축하고 기억한다. 비전문가들이 한참 생각해보아야 이해할 수 있는 정보를 전문가들은 이미 잠재의식 속에 저장하고 있다.

셋째, 따라서 전문가들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을 이해하는데 시간을 쓸 필요가 없으므로 신속하게 문제를 풀어내며, 여분의 인지 능력을 활용하여 한층 효과적으로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다. 

넷째, 전문가들은 뛰어난 기억력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기억력은 머리가 좋아서라기 보다는 훈련과 학습을 통해 얻어진 데이터베이스를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섯째, 전문가들은 문제 내연의 본질을 파악하고, 비전문가는 문제의 표면에 나타난 점들에 집중한다. 

여섯째, 전문가들은 문제가 주어졌을 때 문제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분석하여 더 효율적으로 정확히 해결하려는데 많은 시간을 쓰는 반면, 비전문가는 우선 가장 빨리 쉽게 풀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

일곱째, 전문가는 자신이 범할 수 있는 오류의 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두고 있다. 자신을 포함하여 누구도 완벽할 수 없으며 무엇이 가능하고 무엇이 불가능한지 알고있는 것이다.

그러면, 전문가는 모든 분야에 존재하는가?  아니면 전문가가 있는 분야도 있고 없는 분야도 있는 것인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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