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김의 투자이야기]투자 전문가는 있는가-3

▲앤디 김/PDAM자산운용사 최고투자책임자

어떤 분야에서는 전문가들이 논란의 여지 없이,지속적으로 우수한 능력을 발휘한다. 누군가가 최고의 골프의 선수인 타이거 우즈와 자신의 골프실력이 막상막하라고 생각한다든가, 자신의 진단이 병원 전문의보다 우수하다고 생각한다면 이는 망상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일부 분야는 전문가라고해서 특별히 뛰어나 보이지 않거나 누구든지 어느정도의 노력과 시간의 투자로 “나도 전문가”라고 자처 할 수 있다.

자신이 유망 주식을 골라내는데는 어느 회사 펀드매니저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하거나 “나는 투자에서 절대로 손실을 보지않을 자신이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꽤 많을 것이다.  또한 일기예보 같이 대다수의 전문가들이 일치된 의견을 보이는 분야가 있는 반면, 주식 시장이나 경제 전망 같이 자타가 인정하는 전문가 사이에서도 의견이 제각각인 분야도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각각의 분야마다 다루는 문제의 본질이 다르기 때문이다. 반복된 훈련과 학습으로 그 분야의 특성을 익힘으로써 전문가가 될 수 있는 분야도 있다. 그러나 문제의 본질이 더 복잡해지고 변수가 많은 분야일 수록 소수의 특성만을 매스터하는 것은 오히려 그 분야에서 필요로 하는 결과를 이끌어내는 능력의 저하를 가져올 수 있다.
메릴랜드 소재의 자산운용사인 레그메이슨사의 연구에서는 이러한 분야의 유형을 네가지로 구분하여 왜 경제나 투자에 관한 전문가 사이에는 항상 상반된 의견이 존재하는지에 답하고 있다.

그렇다면 4가지 분야는 어떻게 구별 되는가?

첫번째는 일정한 규칙에 의거해서 결과가 정해지며 고려해야할 변수가 비교적 적은 분야다. 크레딧 스코어링 시스템이나 간단한 의료기기 테스트, 자동차의 컴퓨터 진단 등이 이에 속한다.  이러한 유형에 속하는 분야는 컴퓨터가 전문가보다 우수한 결과를 보이며, 전문가들의 의견도 거의 일치한다.

두번째는 일정한 규칙에 의거해서 결과가 정해지지만 고려해야할 변수가 많은 분야다, 체스나 바둑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이들 분야에서는 대체로 전문가의 능력이 컴퓨터보다 앞서고, 전문가들의 의견 일치 정도는 높은 편이다.

세번째 분야는 상황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수 있으나 고려해야할 변수는 비교적 적은 분야다, 대학 입학 심사제도나 포커 게임 등이 있다. 이 분야의 전문가의 능력은 컴퓨터나 전체 대중과 비교하여 거의 비슷하지만 통계 확률 등을 이용하여 결과를 향상 시킬 수도 있다. 전문가 사이에서의 의견 일치도는 높지 않아서 개개인의 의견에 따라 차이가 많다.

마지막 네번째는 가장 복잡한 문제의 경우로, 각각의 상황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수 있으며 고려해야할 변수가 많은 분야다.주식 투자나 경제 전망 예측 등이 여기에 속한다. 증시나 경제의 방향에 대해서는 저명한 경제학자나 월가 전문가들도 엇갈린 의견을 보여 언제나 상반된 의견이 존재한다. 따라서 어떤 일정한 전문가가 항상 맞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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