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은행(행장 유재승)이 주식 병합(Reverse Stock Split) 추진에 대한 주주들의 승인을 얻었다. 이로써 한미 이사회는 필요할 경우 주식 병합을 단행할 수 있게 됐다. 주식병합은 여러 개의 주식을 합쳐 발행 주식수를 줄이는 것으로 하나의 주식을 여러 개로 나누는 주식 분할의 반대 개념이다. 주식병합을 하더라도 회사의 가치는 변함이 없으며 회사는 주주관리 비용을 줄일 수 있다. 한미가 주총을 통해 승인한 내용은 내년 7월31일 이전에 이사회의 결정으로 주식병합을 추진할 수 있다는 것이며 병합 비율도 2대1 이상 20대1 이하로 이사회가 적정 수준을 결정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은행측은 주가가 일정기간 이상 1달러 밑으로 계속 유지되면 나스닥에서 퇴출될 수 있으므로 이를 막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주식병합을 고려 중이며 이를 이사회가 결정할 수 있도록 주주들의 승인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일부 주주들은 “부실대출(NPL) 비율이 높은 상황에서 주식병합을 하면 주가가 떨어질 수 있는 폭을 더 주는 것”이라며 “이사회가 아주 신중하고 현명한 결정을 내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미는 이사 선임 건에서 안이준, 존 홀, 김선홍, 이준형, 윌리엄 스톨트, 그리고 노광길 이사장과 유재승 행장이 이사로 선출됐고 주총 뒤 이사회는 노광길 이사장의 연임을 결정했다. 이밖에 경영진 보수, 경영진 보수 승인 주기(연간), 그리고 회계감사법인을 KPMG로 선임하는 안건도 승인됐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최근 급락한 주가에 대해 경영진과 이사진에 대한 질타도 쏟아졌다. 일부 주주들은 주가가 크게 떨어지고 은행이 위기상황에 몰린 상황에서 일부 직원들에게 성과급을 지급한 것에 대해 불만을 나타냈고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후에서도 주가가 오르지 않는 것에 대한 근본적인 경영진의 대책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노 이사장과 유 행장은 “성과급 지급은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면서 큰 힘을 보태준 직원들에게 감사하고 일부 우수하고 능력있는 직원의 이탈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고 주식 가격의 회복을 위해서도 모든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일부 주주들은 폐쇄 위기까지 몰려던 은행을 다시 살려낸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며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여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한 주주는 “2009년과 지난해 주총까지만해도 내년 주총이 과연 열릴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있었는데 그래도 올해는 긍정적인 실적을 좀 볼 수 있어 다행이다. 앞으로 주가 회복 등 갈 길이 아직 먼 만큼 경영진이 힘을 내기 바란다”고 말했다. 성제환 기자
|
the_widget( 'wpInsertAdWidget','title=&instance=6'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