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46.83포인트(1.33%) 상승한 11,190.69에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12.43포인트(1.07%) 오른 1,175.38을, 나스닥 종합지수는 30.14포인트(1.2%) 상승한 2,546.83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주 글로벌 주가 폭락을 몰고 왔던 유로존 위기에 대한 평가가 주말을 계기로 사뭇 달라지고 있다.
유로존 회원국 움직임이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으면서 증시도 완연하게 회복되는 모습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그리스에 필요한 모든 도움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며 그리스 지원 의지를 확인했다.
그리스 의회도 추가긴축 조치의 일환으로 발표한 부동산 특별세 신설 법안을 통과시켜 국제사회의 지원 가능성을 높였다.
그리스 정부는 유로존·국제통화기금(IMF) 등의 구제금융을 받는 전제조건으로 현재 국내총생산 대비 10.5%인 재정 적자를 올해 7.6%, 내년 6.5%로 각각 낮추기로 약속했는데 이번 특별세 도입으로 적자감축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슬로베니아 의회도 유럽재정안정기구(EFSF)의 역할과 대출 여력 확대를 승인해 그리스 위기 해결을 위한 고비를 또 한차례 넘겼다.
EFSF 역할 확대는 역내 재정 위기가 이탈리아나 스페인 등 다른 국가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의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슬로베니아는 최근 연립정부가 의회 신임을 받지 못해 해체되면서 표결 전망이 불투명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위기 해소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장중에 300포인트 넘게 오르기도 했으나 유로존 문제가 모두 해결된 것이 아니라는 신중론이 고개를 들면서 상승폭이 축소됐다.
국제유가는 유로존(유로화 사용국)의 위기 해결에 대한 기대감에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4.21달러(5.3%) 오른 배럴당 84.4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3.35달러(3.22%) 상승한 배럴당 107.29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 주말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유로존의 재정 위기 해소를 위해 그리스의 채무 삭감 확대, 유럽재정안정기구(EFSF) 기금 확충, 유럽은행 자본 재확충 지원 등을 담은 `그랜드 플랜’이 논의됐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시장에서는 유로존 문제 해결에 필요한 구체적인 행동이 시작됐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10월에 국제통화기금(IMF) 등의 구제금융 중 6차분(80억유로)을 제때 받을 것이라는 그리스 재무장관의 발언과 그리스에 가능한 한 모든 협력을 다 하겠다고 강조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발언도 유로존에 대한 우려를 완화했다.
유로존에 대한 위기감이 줄어들면서 금값은 5거래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12월 인도분 금은 전날 종가보다 57.70달러(3.6%) 상승한 온스당 1,652.50달러를 기록했다.
12월물 은은 1.56달러(5.2%) 오른 온스당 31.54달러를 기록했고 12월물 구리도 4.8%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뉴욕=연합뉴스